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백화점 잡화코너. 신권 화폐에 맞는 지갑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남편에게 신권 지갑을 선물하기 위해 나왔다는 주부 황모(53) 씨는 신권 지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고 심플했던 것. 진열장엔 가로 8cm, 세로 10cm로 기존 지갑의 2/3 크기의 지갑이 전시돼 있었다. 황 씨는 "작은 크기에도 카드 수납이 용이하고 실용적이라 남편에게 딱 맞는 선물이 될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매장 점원인 신윤미(38) 씨도 "신권 지갑만 하루 평균 4, 5개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이 곳에 입점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신권 지갑이 워낙 인기가 있어 브랜드 홍보까지 저절로 된다."고 했다.
바야흐로 '미니어처' 시대다. 기존의 크기보다 3cm 이상 작은 신권 지폐에 맞춰 나온 신권 지갑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올 봄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른 미니스커트가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 또 휴대전화 고리나 액세서리 역시 미니어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니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젊음의 거리인 '로데오 거리'엔 꽃샘 추위도 아랑곳 않고 짧은 미니스커트에 검은색 타이즈, 긴 상의를 입은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긴 상의, 짧은 스커트의 유행이 봄까지 계속되면서 이 같은 옷차림의 여성들이 많아진 것. 한 여성 의류 매장의 점원인 이연정(24) 씨는 본인의 짧은 치마를 가리키며 "워낙 짧은 치마를 찾는 분들이 많아 아예 이렇게 입고 일한다."고 했다.
미니 바람은 노점에까지 이어졌다. 손가락 마디의 절반 크기인 만화 캐릭터들이 휴대전화 고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가 하면 초미니 장식용 인형 역시 정교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미니 액세서리'만 모아 판다는 유모(32) 씨는 "예전엔 특정 마니아층에게서 인기가 많았는데 요즘엔 일반인들도 즐겨 찾는다."고 미니 열풍을 설명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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