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5 공천 신청 양극화…한나라당만의 텃밭 잔치?

기초단체장·의원 출마자들 문전성시…우리당 후보난 허덕, 민노당 "불참"

4·25 재보궐 선거가 '이상하다.'

한나라당의 경우, 텃밭이라는 지역정서 탓에 공천 신청자들이 넘치는 반면 다른 당은 4·25 재보선 불참을 선언하는가 하면 출마자를 모셔야 하는 등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이는 전례없는 일로, 지역정가는 이번 재보선이 특정당만의 '잔치'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 경우 공천 신청자들로 문전성시고 공천심사위원회도 꾸려져 옥석 고르기에 나섰다.

경북도당은 12일부터 기초단체장 1곳(봉화)과 기초의원 선거구 6곳을 대상으로 공천심사를 한다. 봉화군수의 경우, 공천경쟁률이 무려 9대 1이며 포항과 성주의 기초의원 선거구 공천경쟁률도 각각 8대1, 5대 1이다. 도당은 이번 주말 한번 더 공천심사위를 열어 당 공천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대구시당도 이번 주부터 대구 서구 광역의원 선거구와 수성구 및 남구 기초의원 선거구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에 들어간다. 역시 공천신청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의 일부 재보선 선거구는 한나라당이 공천신청자를 단일화하는 바람에 벌써부터 무소속으로 돌아선 출마예상들이 나와 향후 확정될 한나라 후보와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후보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해 지방선거 때의 경우, 선거일 몇달 전부터 공천절차를 밟았지만 이번 재보선은 공천일정조차 못잡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당 및 경북도당은 최근 재보선 후보 공천과 관련해 당 후보를 내는 방안과 유력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당 한 관계자는 "지역 정서상 우리당 공천을 받으려는 사람들은'가물에 콩나듯' 없는 현실"이라며 "당 후보를 내도 당선 가능성보다는 지지율 올리기에 급급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당 후보를 내는 방안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유력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경우, 재보궐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최근 밝혔다. 당 후보를 내지 않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저지에 당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것. 하지만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지역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당이 선거에 나서지 않는 것과 특정당만 편애하는 정서 모두, 지역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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