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병원들, 외국인 환자 모셔오기 나섰다

대구의 한미병원을 비롯해 국내 20여 개 병원들이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 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병원들이 개별적으로 해외 환자 유치 활동을 벌인 경우는 있으나, 민·관이 함께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5일 결성된 '한국 국제 의료서비스 협의회' 소속 20여 개 병원들은 오는 5월 초 미국 LA에서 현지 한인회, 한인 종교단체, 언론기관, 에이전시(의료서비스 중계업체)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한다. 또 미국의 의료기관, 민간보험회사 등을 대상으로 협력 체제를 구축해 환자 유치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정부의 해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로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여의도성모병원, 국립암센터, 서울대치과병원, 전남대병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는 LA에서 홍보회를 갖는데 이어 정부 지원을 받아 한국의료 홈페이지 구축, 홍보물 제작, 외국 환자 유치 설명회, 상품개발 및 마케팅 활동 등을 벌인다.

이영국 한미병원 원장은 "그동안 10여 명의 외국인 환자에게 인공관절, 관절내시경 수술을 했는데, 국내 의료수준이 높고 비용이 싼 편이어서 외국인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적극적으로 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제 의료서비스 협의회에 가입했고 LA 홍보회에도 참여키로 했다."고 했다. 이 병원은 앞으로 인근 호텔, 여행사와 연계해 외국인 환자의 진료와 관광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갖출 계획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등 대구의 일부 대학병원들도 협의회를 통한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손수상 동산의료원장은 "해외 환자 유치 활동이 필요한 만큼 협의회 사업의 내용을 검토해 참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대구에서 가장 많은 해외 환자 수술 경험(80여 명)을 갖고 있는 경북대병원 모발이식 및 연구센터도 협의회 참석이나 자체적인 해외 환자 유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철 모발이식센터장은 "그동안 찾아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술했으나 모발센터와 연결돼 있는 서울, 인천, 부산, 광주 등 전국 14개 병원과 공동으로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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