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부터 어디 단체 야유회라도 떠났나?" "아냐, 다들 비상회의가 소집돼 갔나봐?"
12일 오전 9시, 경북도청 투자유치팀 사무실 앞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평소 같으면 새로운 한 주 준비로 왁자지껄해야할 투자유치팀 사무실이 텅 비어 있었기 때문. 도청 투자유치팀 공무원들은 월요일 오전부터 어디로 사라졌을까?
투자유치팀 20명은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사무실 대신 전국의 기업체와 산업단지 및 연구기관 등으로 출근 도장을 찍기로 했다.
기존의 '9 to 6'(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 근무체제로는 경북도의 미래에 절박함밖에 없다는 인식 아래 현장을 찾아가는 투자유치 활동으로 근무체제를 바꾼 것. 경기도, 충청도에 비해 수도권과 거리가 멀다는 투자조건의 약점을 공무원들 정성과 노력으로 커버하겠다는 자세다.
이들의 방문리스트에는 도내 기업체와 유관기관은 물론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협회, 외국기업협회 등 수도권에 있는 기업단체와 컨설팅·연구기관 수백여 곳이 올라 있다. 또 출향 기업인(임원) 800명을 찾아가 국내 기업체 임원급들의 인맥 분석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향후 경북도 투자유치에 주춧돌을 쌓겠다는 전략도 짜놨다.
성기룡 투자통상본부장은 "투자유치 공무원들은 도민과 기업인을 고객으로 모시는 세일즈맨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현장 중심의 근무를 한 달 동안 시범적으로 하게 됐다."며 "성과가 좋으면 내달부터 전면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청 투자유치팀의 올해 투자유치 목표는 10억 달러. 2004년 7억 2천900만 달러, 2005년 5억 4천만 달러, 2006년 6억 8천900만 달러 등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0억 달러대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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