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지능형자동차 개발 日 범정부적 준비체계

최근 5일간 미래형 자동차의 한 축인 지능형자동차 분야의 일본 연구기관들을 불러보고 왔다. 자동차 관련 교수, 연구원, 업계대표들과 함께 일본의 연구·개발 동향을 파악하고 벤치마킹하기 위한 목적에서 였다.

지능형 자동차(Intelligent Vehicle)는 기계, 전자, 통신 등을 기초기술로 해 차량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차량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순 운송수단이 아닌 정보 오피스(Office)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미래형 디지털 자동차를 의미한다.

지능형 자동차가 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부품의 전장화, 모듈화가 진전되어야 한다. 향후 모듈화가 진전되면 자동차가 PC처럼 'Plug & Play'되는 시대가 될것이다.

산업자원부와 국내 자동차 업계는 지능형 자동차 시장의 규모를 국내의 경우 2010년 30조원, 2015년 100조원으로 미국은 2010년 500조원, 일본 시장은 2015년 1천조원 등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소리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요타, GM,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기업들은 엄청난 R&D 투자와 AUTOSAR(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라는 세계표준규격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지능형 자동차개발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능형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으로 JARI(산업성 산하,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유사), HIDO(국토교통성 산하, 교통연구원과 유사), ARIB(총무성 산하), UTMS(경찰 산하 연구기관) 등 많은 기관들이 있고 이들 기관들은 1990년대말부터 기초, 기반기술, 응용기술분야의 연구를 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표준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연구기관뿐 아니라 대학들도 기업들과 연계한 연구를 집중하고 있었다. 나고야 대학은 도요타 자동차의 의뢰로 사람과 차량 충돌실험, 운전자의 성향을 반영하는 센서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 지능형 자동차 인프라도 많이 구축돼 있었다. HIDO가 동경도 4번 고속도로에 비콘 등 ITS 장비를 설치해 교통사고를 79% 줄였고, 이같은 도로를 2010년부터 일본 전국으로 확대·설치한다고 한다. JARI도 도쿄 인근 쯔쿠바시에 ITS 기반 주행시험장을 만들었고 요꼬하마·도요타·도치기 3곳에도 자동차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 지능형 자동차 실증도로(혹은 모델 타운)를 운영하고 있었다.

일본이 확신을 가지고 지능형 자동차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그리고 이를 통한 국제표준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인프라와 R&D가 아주 미약하다.

대구시는 미래 지능형자동차 트렌드에 대비하기 위해 지능형 자동차 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시는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기업 비중이 60% 정도가 되고, 각 대학 및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등 R&D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추어져 지능형자동차 육성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 도시 조성을 위해 대구시는 ITS 기반 자동차 주행시험장, 해외 유명대학교와의 공동연구소 설립, 자동차 고등기술원 설립, 드림카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들을 실천하기 위해 대구시는 자동차 부품기업, 대학을 비롯한 연구기관, 경북도, 산자부 등과 긴밀한 협조를 할 것이다.

지역의 주력인 자동차 산업은 현재 친환경, 지능형 자동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앞으로 지역기업, 연구기관, 대구시·경북도가 협력해 대구·경북을 지능형 자동차 메카로 만들어보자.

홍석준(대구시청 메카트로닉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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