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새학년이 되었으니 새로운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겠구나.
옛날 어느 시골에 서당이 있었는데 여남 명의 아이들이 글을 배우고 있었단다. 그 중에서도 유독 친한 세 아이가 있었지.
이 세 친구의 소원은 각각 신선, 평양감사 그리고 큰 부자가 되는 것이었대.
세 친구는 청년이 되자 각각 제 갈 길을 가게 되었는데, 몇 십 년이 흐르자 마침내 신선이 되겠다는 친구는 신선이 되었고, 평양감사가 되겠다던 친구는 평양감사가 되었어.
어느 날, 평양감사가 된 친구는 친구가 보고싶어서 신선이 된 친구를 찾아갔단다. 신선이 된 친구는 평양감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지.
"어서 오게. 자네도 소원을 이루었군 그래."
"그래, 힘은 들었지만……."
신선은 평양감사에게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두루 구경시켜 주었어. 사방이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했지.
신선 친구가 사는 곳을 재미있게 구경하던 평양감사는 문득 어린 시절 부자가 되고 싶다던 친구가 떠올랐어.
"부자가 되고 싶다던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러자 신선 친구는 심부름하는 아이에게 눈짓을 하였어. 그러자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는데 잠시 뒤 갑자기 큰 바람이 불고 산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엄청나게 큰 구렁이가 한 마리 나타났어.
평양감사는 깜짝 놀랐지. 그런데 그 구렁이는 신선이 주문을 외자 곧 사람으로 변했는데 자세히 보니 바로 어린 시절 부자가 되겠다던 그 친구였어.
"아니, 자네는 왜 그런 모습을……."
그러자 그 친구는 슬픈 표정만 지을 뿐 대답을 못했어.
그 때 신선이 부자가 되고 싶다던 그 친구에게 말했지.
"뒤뜰에 가서 복숭아를 있는대로 따 오게. 우리 셋이서 나누어 먹세."
신선의 말에 부자가 되고 싶다던 친구는 복숭아를 따러 갔어. 뒤뜰에 가 보니 복숭아가 꼭 네 개가 열려 있었지.
'복숭아가 네 개이니 한 개는 내가 먹고 세 개만 가져가자. 그럼 나는 한 개를 더 먹을 수 있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친구는 복숭아 한 개를 얼른 먹고 나머지 세 개만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지고 갔어.
"복숭아가 꼭 맞게 세 개밖에 없더군."
그 친구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어.
"그럼 한 개씩 나누어 먹세나."
신선의 말에 세 사람은 복숭아를 한 개씩 먹었지.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다가 세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는데 맨먼저 구렁이가 된 친구가 돌아갔어.
이때 평양감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어.
"자네는 신선이면서 왜 친한 친구를 구렁이로 놔 두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세. 하지만 저 친구는 욕심이 많아서 사람으로 살아 갈 수가 없다네. 지금만 해도 복숭아를 자기가 먼저 하나 먹고 세 개만 가져오지 않던가."
"으음……."
평양감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워했어.
결국 욕심을 버리지 못한 친구는 뱀으로밖에 살가갈 수 없었단다.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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