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속 따라잡기)봄의 생명력 새싹과 새순

아이들에게 봄의 실체는 무엇으로 남아 있을까? 봄이 되면 자연에선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직접 체험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봄에 할 수 있는 봄놀이를 해 보기로 했다. 봄의 생명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새싹과 새순, 겨울눈 찾기 활동을 했다.

▶ 새싹 찾기

아이눈 교과서 자연체험학습단은 수성구 범물동 용지골을 찾았다. 계곡에 물이 흐르고 사람들이 개간하는 밭이 있으며 나지막한 야산이 있어 자연체험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아이들은 봄이 된 것을 알려주는 첫 신호로 새싹 찾기를 했다. 낙엽들 사이로 녹색 식물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새싹을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이미 싹이 다 나온 지칭개, 애기똥풀꽃, 인동초, 쑥과 같은 나물들이 있을 뿐이다.

아이들은 새싹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선생님 없어요." 아이들의 하나같은 소리들. "그래? 그러면 낙엽을 들춰보면 어떨까?" 아이들은 낙엽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상수리나무의 낙엽들 아래 이미 오래 전에 썩은 낙엽들을 헤치니 쌍떡잎 두 개가 수줍은 듯이 첫 선을 보였다. 낙엽이 이불처럼 새싹을 보호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신기해했다. 의외로 떡잎 두 개가 주는 신선함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인상으로 남은 모양이었다.

"새싹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니?" 아이들에게 새싹의 모양을 표현해 보라고 했다. 두 손목을 합쳐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리거나 기지개를 켜듯 두 팔을 벌려 보였다. 어떤 아이들 둘은 등을 맞대고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누구의 것이 잘 표현되었는지 얘기해보라고 했다. 하늘을 향해 두 손목을 벌린 모습이 제일 잘 되었단다. "맞아, 새싹들이 차가운 땅을 뚫고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활짝 펼친 것 같지?" 아이들에게 외떡잎, 쌍떡잎 식물에 대한 설명을 계속했다.

▶ 겨울눈 관찰

새싹 찾기가 끝나고 새잎과 꽃이 돋아나는 새순과 겨울눈 찾기를 했다. 애기똥풀꽃이 아주 여리게 민들레 잎처럼 피어있었다. 민들레라고 알고 있던 애기똥풀꽃의 줄기를 꺾어보니 노란 액즙이 나왔다. 민들레와 비슷했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나뭇가지에 붙은 겨울눈의 종류는 다양했다. 생강나무의 아주 작은 겨울눈을 찾아서 관찰했다. 준비해간 겨울눈 자료를 통해 어떤 모양의 눈인지 확인했다. 생강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냄새를 맡게 했다. 진짜 산뜻한 생강냄새가 났다. 생강나무는 옛날 사람들이 머리에 바르는 머릿기름으로 이용했고 산에서 다치면 상처가 난 곳에 생강나무를 처매서 치료를 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생강나무의 가지를 잘라 물병에 넣어두면 겨울눈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할 수 있다.

겨울눈을 칼로 잘라서 10배율 루페로 관찰했다. 겨울눈은 수많은 비늘잎으로 싸여 있었다. 겨울눈이 추위에 견딜 수 있도록 비늘잎과 함께 비늘잎 위의 솜털, 진액이 보호하고 있었다. 겨울눈에는 꽃이 될 꽃눈, 잎이나 줄기가 될 잎눈, 잎과 꽃이 같이 나올 섞임눈이 서로 달라, 그 종류를 구분했다. 또 겨울눈의 위치에 따라 종류가 다른데, 끝눈은 나뭇가지의 끝에 붙어 있는 눈이며 곁눈은 가지의 곁에 붙어 있는 눈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 체험활동 - 보리피리불기

체험활동으로 보리피리를 불기 위해 보리 잎을 준비했다. 보리 잎을 가로 7cm 가량 잘라 가로로 길게 입에 물고 잎을 불었다. 방법을 모른 채 마구잡이로 분다고 소리가 날 리 없다. 보리피리는 보리 잎을 두 손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입술을 떨면서 불어야 한다. 아이들이 부는 보리피리는 처음엔 픽픽거리다가 조금씩 가능성 있는 삑삑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요령을 터득한 셈이다. 위아래 입술을 바짝 당겨서 입술을 떨면 그 입술의 진동에 의해 소리가 난다. 소리가 진동을 통해 생긴다는 것을 아는 계기가 되었다.

보리는 겨우내 땅속에서 씨앗을 숨기고 있다가 이른 봄부터 싹을 틔워서 5월경에는 누렇게 익어 보리추수를 한다는 설명으로 보리에 대한 학습이 끝났다.

교육진행 : 아이눈체험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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