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신학기가 되면 학생들이 상급학교나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학급 담임선생님들이 학생지도 자료수집용으로 가정환경 조사서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 올해도 친척 아이가 학급 담임교사가 보내는 가정환경 조사서를 가져왔는데 이를 적는 부모들의 마음이 불편하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특히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 재산관계, 거주지 등을 적을 때는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예전에 보릿고개나 한창 경제개발시기에는 생활이 어려워 학업은 꿈도 꾸지 못한 부모들이 많았다. 그래서 요즘 초·중·고생들의 부모세대인 30~50대는 가정환경에 따라 학력 격차가 크며 사회적인 지위 변화와 직장 이동도 많다.
그래서 부모의 학력을 가정환경 조사서에 적을 때는 꺼림칙하며 직업란, 재산관계 등을 적을 때도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을 지도할 때 가정환경을 조사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학부모나 아이들이 밝히기를 꺼리는 민감한 부분은 묻지 말았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재혼가정도 늘고 있고 부모들의 직장이동도 많으므로 획일적으로 가정환경을 조사하는 것은 지양하기를 바란다.
우윤숙(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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