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男女 아니면 어때?…'남성 투톱'영화 잇따라 개봉

'감우성+김수로', '차승원+유해진', '박용우+남궁민', '이문식+백윤식'…

바로 올 봄 만나게 될 남남(男男)커플이다.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 '바람피기 좋은 날' 김혜수, '언니가 간다' 고소영, '허브'의 배종옥·강혜정 등 지난해와 올해 초 미녀 스타들이 스크린을 종횡무진했다면 올 봄엔 남남 커플이 그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한동안 뜸했던 '남성 투톱' 영화로는 15일 '쏜다'와 22일 '이장과 군수', '뷰티풀 선데이', 5월 '성난 펭귄'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들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 배우들은 이미 앞선 영화에서 콤비를 이룬 적이 있어, 최상의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다. 감우성과 김수로는 '간 큰 가족'에서 열연을 펼쳤으며 차승원과 유해진은 '광복절 특사'와 '국경의 남쪽'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전작에서 이들의 연기를 눈여겨본 관객이라면 기대할 만 하다.

남성 투톱 영화의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은 감우성과 김수로의 '쏜다'.

경찰서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벌이는 하룻동안의 짜릿한 일탈을 그린 '쏜다'는 감우성과 김수로가 투 톱으로 등장, 연기대결을 펼친다.

감우성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모범시민 박만수로, 김수로는 파출소를 자주 드나드는 문제 시민 양철곤으로 분한다.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온 만수에게 어느 날 갑자기 아내는 이혼을 선언하고 회사는 정리해고를 통보한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무너진 만수는 홧김에 노상방뇨를 하고 파출소에 끌려간다. 한편 제멋대로 살아가는 양철곤은 병든 어머니 병원비를 위해 죄짓고 제 발로 교도소 가기를 되풀이하는 백수. 파출소에서 만난 둘은 난동을 부리다가 엉겁결에 탈주에 성공하게 된다. 형사의 총까지 탈취하면서 모든 상황은 꼬이기만 하고 일은 점점 커져간다. 둘은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금지'된 일들을 맘껏 해보기로 한다. 15일 개봉.

29일 개봉작 '이장과 군수'에선 차승원, 유해진이 콤비를 이룬다. 20년지기 친구이자 라이벌이 이장과 군수가 되면서 티격태격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평화로운 충청도 산골마을, 이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마을은 새로운 이장을 뽑게 된다. 이번엔 젊은 사람을 뽑는다는 원칙 때문에 노총각 조춘삼(차승원)이 선출된다. 갑작스러운 이장 감투가 부담스러웠던 춘삼은 어느날 노대규(유해진)가 군수에 당선되자 묘한 경쟁심과 시기심에 사로잡힌다. 대규는 다름아닌 어린 시절, 자기 밑에서 꼬봉 노릇 하던 친구이기 때문. 과거의 반장과 부반장에서 이장과 군수라는 뒤바뀐 위치로 재회한 이들은 사사건건 충돌한다. 반장출신의 이장 춘삼의 자존심과 어린 시절 춘삼에게 당한 아픈 기억 때문에 더 생색을 내는 군수 대규의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낸다.

같은 날 개봉하는 '뷰티풀 선데이'는 코미디를 표방하는 앞선 영화와는 달리 다소 어두운 분위의 영화다. 유능한 형사였지만 식물인간인 아내를 살리기 위해 마약조직과 결탁한 강형사(박용우)는 마약조직과 내부감찰반에게 동시에 쫒기며 궁지에 몰린다. 한편 내성적인 성격의 고시생 민우(남궁민)은 수연(민지혜)에게 첫 눈에 반하지만 그녀에게 애인이 있어 포기한다. 몇 년 후 다시 만난 이들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민우의 과거로 인해 파경에 이른다. 떠나려는 수연을 붙잡던 민우는 결국 수연을 죽이게 된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민우는 강형사를 찾아가 모든 죄를 고백하고, 민우의 이야기를 듣던 강형사는 아내의 사고에 관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한편 5월말 개봉하는 '성난 펭귄'도 이문식과 백윤식을 주인공으로 초짜 은행털이와 비리 경찰의 비리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어, 남성 투톱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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