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비만치료제 나온다…경대 교수팀 2차 임상실험

식욕 억제+에너지 소비 '이중효과' 부작용 없어…2009년쯤 시판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임상 시험에 들어가 이르면 2009년쯤 치료에 사용될 전망이다. 14일 경북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인규 교수팀은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 촉진 효과가 있는 '알파리포산' 약물을 개발, 임상 1상 시험(약의 효과와 부작용 규명)을 끝내고 이달 중 약물의 적정 사용량을 파악하는 2상 시험을 할 계획"이라며 "6개월 동안 2상 시험을 한 뒤 3상 시험(기존 약물과 비교)을 거치면 새로운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이기업, 박중열 교수팀과 함께 인체 내에서 분비되는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포산(Alpha-Lipoic acid)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 이 사실을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2004년 7월호에 실어 국제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체내에서 생성되는 알파리포산은 그 양이 적어 체중 감소 효과가 없기 때문에 비만 치료를 위해선 화학적으로 합성된 약물 형태의 알파리포산이 필요하다. 알파리포산은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국내외에서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증 치료제로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됐기 때문에 안전성이 검증됐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산학협동국책과제로 연구팀은 임상연구에 참여할 비만증 환자를 현재 모집하고 있다.

이인규 교수는 "기존 비만치료제는 대개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식욕을 억제하거나 음식물 중 지방의 흡수를 낮추는 원리를 통해 체중을 감소시키므로 효과가 환자마다 다르고, 부작용도 많은 편"이라며 "알파리포산은 체중 감소 효과가 높은데다 부작용이 없어 비만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 신청=053)420-5563.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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