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새 야구장 건설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치 의사를 밝혀 파장을 일으키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시는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07 한국 야구 발전 포럼'에서 야구 전용 구장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포럼 참가자가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유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새 야구장만 짓는다면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살려 WBC를 충분히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하지만 WBC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유치 절차에 대해서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와 관계없이 '대구시가 WBC 유치에 나섰다'고 전해지는 등 파장이 커지자 대구시는 당황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WBC와 관계없이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해온 대구시가 야구장 건설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WBC 유치를 언급, 섣부른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대구시가 이 같은 이야기를 한 것은 야구장 건설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있어 국고 지원과 민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야구장을 짓는 데만 대략 1천500억 원이 들고 돔 구장을 신축한다면 약 4천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데 재정 형편이 여의치 않은 시로서는 구장 신축이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불가능한 일이라 판단되는 상황에서 'WBC 유치'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미국, 일본 등 참가 예상 국가의 정규 시즌과 겨울 훈련 일정 상 WBC를 개최할 수 있는 기간이 2~3월이며 이 시기의 날씨가 추운 점을 고려할 때 WBC 유치를 위해서는 돔 구장 건립이 전제될 수밖에 없어 야구장 건설 용역조사가 진행중인 현 상태를 감안하면 경솔한 처사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종옥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시에서 아직 유치 조건, 유치 가치 등을 논의하지 않은 상태이고 이날 포럼 참가자가 야구장 신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생각해보자며 말한 한 가지 방법론이었을 뿐"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이달 중으로 유치 의향서를 전달한다는 등 WBC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와 우리로서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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