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방송국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뒤 실명 위기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들이 보도됐다. 시력교정 수술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을 본 뒤 고민스럽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들은 "시력교정술은 모든 수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그 확률은 아주 낮다."며 "수술 가능 여부와 수술 전 검사를 철저히 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시력교정 수술의 원리 및 종류, 그리고 장, 단점을 따져봤다.
◆라식수술
가장 대표적인 시력교정 수술법이다. 1989년 도입된 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수술 경험이 축적돼 있어 시력교정수술 가운데 안전성 및 결과의 예측도가 가장 높은 레이저 수술법이다. 최대 장점은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과 빠른 시력 회복 속도. 수술 뒤 약 30분이 지나면 시력이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도 있고, 다음날 70~80%에서 0.8 이상의 시력을 갖게 돼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각막(눈의 표면에서 검은 눈동자)이 얇거나, 고도 근시가 심한 경우에는 시술이 제한될 수 있다. 또 수술 뒤 각막 절편에 의한 부작용(각막 절편 이탈, 주름, 천공)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라섹수술
라섹수술은 기존의 라식수술보다 더 얇게 각막 상피만을 벗겨내 레이저를 각막에 쬔 뒤 다시 상피를 덮어주는 수술법. 각막이 얇거나, 근시가 심한 경우, 눈이 매우 작아서 라식이 힘든 사람에게 시술이 가능하다. 라식수술 뒤 생길 수 있는 각막 절편에 의한 부작용도 없다. 따라서 눈에 외상이 생길 수도 있는 격렬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그러나 수술 뒤 3, 4일간 통증이 있고, 시력이 회복되는데 1, 2주 정도 걸리며, 드물게는 각막 혼탁이 생길 수도 있어 안약을 오랫동안 사용해야 한다.
◆마이크로라식수술
마이크로라식은 수술 방법이 라식과 같지만, 각막 절편의 두께를 더 얇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라식보다 절삭 뒤 남는 각막이 더 두꺼워 안전성이 높다. 또 고도 근시나 각막 두께가 얇은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다만 얇은 각막 절편은 시술자가 다루기가 까다롭고, 수술 뒤 각막 절편에 따른 부작용은 라식과 같다.
◆에피라식수술
에피라식은 라식과 라섹의 장점을 살린 수술법. 기존의 라식수술에서 각막 절편을 만들 때 사용하는 미세 각막 절삭기를 대신해 각막 상피층만을 기계적으로 분리하는 절삭 기구를 사용해 각막 편을 만들고,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이다. 라섹수술처럼 각막이 얇은 사람에게 시술이 가능하고, 라식수술처럼 시력회복 속도도 빠르다. 안약을 오랫동안 넣어야 하며, 고도근시 환자에게는 시술이 제한될 수 있다.
◆안내 렌즈 삽입술
초고도근시(-10 디옵터 이상) 환자로서 레이저로 깎아야 할 각막의 양이 많은 경우에 적합하다. 각막에 손을 대지 않고 눈 안에 특수렌즈를 넣는 방법이다. 즉 안구조직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인체에 잘 맞는 특수렌즈를 넣어 영구적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 최근에는 난시도 함께 교정된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때에는 다시 렌즈를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생길 수도 있고 수술비가 비싸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박영진 현대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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