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사 김모(38) 씨는 신학기를 맞아 의욕은 불타지만 몸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1교시 수업만 끝나면 졸음이 찾아온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교과서 읽기를 시킨 5분 동안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바람에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퇴근 후 집에서 신문이라도 읽으려고 하면 10분 이상 집중이 안 된다. 온몸이 나른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싶어진다. 약국에서 피로회복약을 몇 번이나 사먹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봄철 피로와 춘곤증은 왜 생길까?
◆춘곤증은 자연스런 현상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생리현상이다. 인체는 활동량이 증가하면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많이 필요로 하지만, 겨울 동안 이런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불균형이 나타난다. 또 추운 날씨로 인해 잔뜩 수축됐던 몸의 근육들이 기온이 오르면서 서서히 이완되면서 피곤한 증상이 생긴다.
특히 점심 식사를 하고 난 뒤 졸음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먹은 것을 소화시키기 위해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려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게 되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춘곤증은 계절적 변화와 업무 환경 변화, 과로 등으로 인해 생기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진다."고 한다.
◆불규칙한 습관도 원인
사람에 따라 느끼는 춘곤증과 피로의 정도는 다르다. 이는 질병의 유무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생활습관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은 지금 당장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이켜 보자. 불규칙 식사나 과식, 과로와 충분하지 못한 휴식, 운동 부족, 흡연, 과다한 음주 등이 원인이다.
생활환경 변화도 피로를 유발한다. 봄이면 입학과 신학기, 취직과 전근 등 생활환경에 많은 변화가 따른다. 이는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시키고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해 피로를 악화시킨다.
◆피로가 지속되면 질병 의심
춘곤증이나 봄철 피로는 3, 4월쯤 나타났다가 길게는 한 달 이내 사라진다. 휴식을 충분히 취했는데도 피로가 지속되면 질병의 유무를 의심해야 한다.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당뇨병, 갑상선 기능 장애,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빈혈, 만성 신부전증, 울혈성 심부전증, 암, 정신 질환, 만성적 스트레스 등이다. 또 지나친 흡연 및 음주 습관, 운동 부족, 중증의 비만도 피로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들이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라.
▷과음이나 흡연을 피하라.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줘라.
▷자기 전 가벼운 체조를 해서 숙면을 취하라.
▷10분에서 30분간 팔을 힘차게 흔들며 빨리 걷기를 하루에 2, 3번 하라.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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