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 불참선언 등 최근의 복잡한 심경을 뒤로 한 채, 15일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전향적 소신을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21C 동서포럼'초청 강연회에서"우리가 동북아 평화를 주도해야 한다."며"북한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동시에 신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햇볕정책 계승을 강조하면서 참여정부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도 경계했다. 그는"노무현 대통령에게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시대정신은 아니다."며"대북정책에 관한 한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 어린이들이 키가 3cm는 더 클 수 있도록 인도적인 지원은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 변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대북정책 기조를'대결·대립'에서'화해·협력'쪽으로 변화시킨 것은 늦었지만 잘 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14일에는 서울 봉은사 법회에 참석, 후보경선 불참 여부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손 전 지사는"결정이 어려우면 더 어려운 길을 택하라고 했다."며"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라며 선문답식 발언을 했던 것.
이어"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지는데 풀 포기 잡으려 안달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뭇 사람은 결과를 중시하지만 보살은 씨앗을 심는 것을 중시한다."고도 했다.
한편 경선준비위 대리인이었던 정문헌 의원은"손 전 지사는'순교(殉敎)'할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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