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표의 스타토크] 탤런트 최민용

시트콤의 매력이란 다양한 에피소드와 극의 반전효과가 주는 코미디적 요소일 것이다. 배를 움켜잡고 터져 나오는 큰 웃음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의 웃음을 끊이질 않게 만든다. 이 때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에피소드도 중요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는 또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까칠 민용'으로 등장하는 탤런트 최민용. 그 역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드는 색깔있는 캐릭터 중 한명이다.

그는 군대가기 전까지 택시운전만 빼 놓고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청소년 드라마로 일찍 데뷔하면서 얼굴이 제법 알려진 배우였는데도 굳이 고생을 자청한 이유는 자신을 벗고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제가 좀 엉뚱한데가 있거든요. 세상을 다 느끼고 싶었다고 해야할까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참으로 느끼는 게 많았어요. 제 개인의 관념적인 사고도 깨지게 되고, 원시적인 최민용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그의 취미는 애완견 기르기와 원목공예. 집에 있는 개들만 수백마리에 달하고, 탁자'의자'책상 등 나무로 만들수 있는 것은 대부분 그가 손수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원목 재료값은 꽤나 비싸다. "나무 값이 장난이 아니라 취미 생활치고는 고가의 취미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컨테이너 운반할 때 쓰는 받침대(팔레트)를 구해다 취미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쉿! 이건 비밀인데."

그의 취미가 결합돼 독특한 작품도 하나 만들어 놓았다. "개집마저도 목재를 사용해 초호화판으로 꾸며 놓았죠. 수십마리의 강아지들이 들어갈 만큼 큰 사이즈에, 형광등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전기 온돌 판넬까지 깔아놨습니다."

개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그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혈통있는 비싼 애견을 선뜻 선물하기도 하는 그다. "돈을 따질 필요 있나요. 마음의 선물은 나눔이에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애완견을 나눠주면 제 마음도 따뜻해지고 받는 분들의 마음도 포근해지는 거죠." 최민용의 이 말을 듣더니 옆에 있던 촬영감독이 "그럼 나도 한 마리 줘."라며 보챈다.

그의 엉뚱한 발상은 일상 속에서 웃음코드를 찾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그 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자기 안에 쌓인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고, 균형감 있는 생활을 유지해 가는 듯 보였다.

그의 이런 독특함은 차 안에 노래방기기를 장착한데서 절정을 이룬다. "저의 부모님이 트로트 노래를 듣고 부르시는 걸 좋아하세요. 바로, 차안에 노래방 기계를 장착했죠. 전 운전하다가 스트레스가 쌓이면 바로 마이크 들고 노래를 불러요. 괜히 짜증내면 뭐해요. 저만 손해죠. 바쁜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고 경음기 소리는 하늘을 찌르는데, 전 차 안에서 노래 한곡을 쫘악 뽑고 기다리니까 더 여유가 있잖아요."

최 민용은 극중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었다. 혼자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본인의 삶을 유지하는 그는 마음의 무거움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처럼 보였다.

"제 좌우명이 인간된 도리를 다하고 살자 입니다. 사람답게 사는게 중요하잖아요. 저랑 인연이 된 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고, 저 또한 그 분들에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마음을 다하는 것이죠. 시청자들에게도 한 명의 '스타'가 아니라 진정한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는 한 인간일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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