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홍보대사가 취업의 지름길."
최근 기업 홍보대사가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지원 경쟁률이 최대 50대1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상황도 연출된다. 홍보대사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지름길로 여겨지기 때문.
◆대학생들 "누이 좋고"
이고은(22·여·경북대 경영학과 3년)씨는 올 1월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구.경북 지역 신한은행 홍보대사에 뽑혔다. 지역 선발자 12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택된 것. 이번이 6기라는 이씨는 "슬슬 취업 준비에 나서야 하는 시점에서 절호의 기회"라고 들떠있었다. 6개월 동안의 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생활은 물론, 신한은행에 입사할 때 어느 정도 혜택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달부터 홍보대사로서 본격적으로 활동 중이다. 매달 한차례씩 팀원들끼리 회의를 가짐은 물론, 팀과 개인별로 자율 프로젝트를 정해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대구대 학생들을 상대로 회사 홍보 및 설문조사를 했고 이번 달 중순엔 재활원을 찾아 봉사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다음 달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아방지 캠페인도 벌일 생각이다. 이씨는 "회사에서 활동비나 각종 지원도 있기 때문에 홍보대사 일이 신난다."고 말했다.
지원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특별한 자격은 필요 없다. 이씨는 "이른바 '스펙(학점+토익 점수+자격증 등)'보다는 자기 소개서와 면접으로 뽑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주위 친구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홍보대사를 통해 자연스레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장점도 빠트릴 수 없다. 지난해 7월부터 한 학기동안 기업은행 홍보대사를 경험한 박성규(25·한동대 경영경제학부 4년)씨는 "기존 기수나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고 친해지면 온라인으로 계속 연락하고 정기 모임을 가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회 인맥 형성과 전반적인 사회 경험 등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박씨는 "금융 쪽에 실무적인 일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 "매부 좋고"
대학생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는 기업들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기존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 이종근 기업은행 홍보 대리는 "과거 우리 회사가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적잖았는데 홍보대사 활동 후 조사를 해보니 젊은층에게서 상당 부분 그런 이미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잠재 고객인 대학생들을 끌어들여 향후 고객층으로 만들고 그들의 젊은 에너지와 열정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김용석 신한은행 홍보부 차장도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홍보대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산학 협동 프로그램의 하나로 2005년 8월부터 매년 2차례씩 홍보대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수평 또는 수직적인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회사 이미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인재경영이 중요시되는 만큼 미리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김 차장은 "현재 SK나 하이트 등도 방학 기간에 한시적으로 대학생 홍보 대사 성격의 이벤트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도가 기업 문화에 더욱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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