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만들겠다!"
1957년 '한국나이롱'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횃불을 처음 든 ㈜코오롱(대표이사 배영호 사장)이 다음달 12일 창사 50주년을 맞아 코오롱의 모태인 구미공장에서 경기도 과천 본사, 경산·구미·김천공장 임직원 등 2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의 도약을 선언하는 대규모 행사를 갖는다. 그동안 창사 기념 행사는 경기도 과천 본사에서 열렸다.
섬유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난, 인력 구조조정에서의 갈등 등으로 아픔을 겪었던 코오롱이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아 '뉴 르네상스' 운동을 통해 경쟁력있고 일하고 싶은 보람의 일터로 새롭게 만들자는 것. 4월 11~12일 이틀 동안 갖는 전야제 및 본행사에는 체육대회, 이벤트 등 사원 결속을 다지는 행사들도 있지만 의식 전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코오롱은 2000년 들어 섬유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고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내외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 구미공장은 2003년 800억 원, 2004년 1천500억 원 등 계속되는 적자로 2005년 초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판정을 받아 노조위원장이 사원 신분을 박탈당했고, 지난해 7월 새로 출범한 노조 집행부가 상생을 강조하며 지난해 말 민주노총을 탈퇴하면서 노사 상생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리해고자들의 집회와 농성이 끝난 건 아니다. 지난 13일 창사 기념일에 맞춘 집회신고 과정에서도 이들과 코오롱은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우여곡절 끝에 정리해고분쇄투쟁위는 4월11일 회사 주변에서 '정리해고 철회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코오롱은 12일 '경영난 극복을 위한 낭비 요소 결의대회' 집회를 각각 갖는다.
구미공장 김승재 총무과장은 "최근 노사 화합으로 회사가 안정세이고 2004~2006년 시설투자한 광확산 필름 등 전자재료 생산제품들이 올부터 본격 생산돼 흑자로 전환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코오롱이 걸어온 길
코오롱의 모태는 대구 수성4가의 대구공장. 하지만 1993년 말 폐쇄되면서 1969년 설립된 구미공장이 코오롱의 사실상 모태가 됐다.
1957년 4월 12일 대구에서 자본금 2천만 원, 종업원 30명으로 출발한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이롱㈜은 나일론을 국내 최초로 생산, 화섬시대의 새 장을 열었다. 63년 나일론 필라멘트사를 생산하는 원사 제조공장을 준공, 우리나라 전역에 나일론사를 공급했고 68년 나일론 판매유통 회사인 코오롱상사㈜ 설립, 71년 한국포리에스틸 구미공장 준공 등으로 화섬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켰다.
81년 한국나이롱과 한국포리에스텔 두 회사를 합병, 오늘의 ㈜코오롱으로 이어졌다.
90년대 코오롱은 합섬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고분자 및 정밀화학을 축으로 하는 대규모 소재 메이커로 변신했다. 현재 구미공장은 광확산·폴리이미드 필름 등 첨단소재를, 김천공장은 나일론·폴리에스터 원사, 식품 포장용 필름, 폐수처리제 등 정밀화학 제품을, 경산공장은 산업용사, 에어백 원단, 정수기 필터 등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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