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닷속 황금' 해양심층수 선점 경쟁 치열

'바다의 보고(寶庫) 해양심층수를 선점하라'

유기물이나 병원균이 거의 없고 각종 미네랄을 함유해 웰빙식품이나 치료보조제로 각광받을 해양심층수. 일본, 미국은 일찌감치 실용화 연구에 들어가 각종 제품을 쏟아내고 있고 국내에서는 최적의 취수조건을 갖춘 경북도가 심층수 단지 및 기술개발에 한발 앞서 있다. 해양심층수의 가능성을 인식한 지역 기업들도 의료·미용·농업·음료·관광·레저·에너지 분야에 직·간접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해양심층수란?

바다에서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하의 심해에 존재하는 미네랄이 풍부한 고유수다. 한국은 경북 및 강원도를 중심으로 동해 바다가 취수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

심층수는 해양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인 각종 미량원소와 영양 염류, 미네랄 등이 풍부하고 양이 막대한 청정자원이다.

특히 인체발육에 필요한 천연 원소와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균형있게 포함돼 있고 사람의 체액과 흡사해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한국은 2004년부터 심층수에 관심을 두고 경북, 강원 등지에서 연구개발과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기업들 제품개발 활발

국내에는 경주 동국대가 대구가톨릭대,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기업 등과 사업단을 구성, 연구개발과 제품출시를 주도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강원 고성군에 해양심층수연구센터가 건립돼 심층수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원천기술 부족으로 연구가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국대 지역혁신특성화사업단은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해양심층수의 의약품과 미용품 및 식품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은 울진에 해양관련 산업체 유치 및 다양한 기업지원(마케팅, 홍보, 디자인지원)에 힘쓰고 있고 대구가톨릭대는 해양소재의 활용 및 산업화를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경우 워터라이어트리(주)는 국내 유일의 심층수 가공공정 기업으로 연구기관·기업들에 다양한 소재로 쓰일 수 있는 심층수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해양심층수 원수를 음용수로 가공하는 기술을 확보, 음용수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대상은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식품가운데 발효식초 및 식초음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곧 시제품이 생산될 예정. 이 제품은 동국대 의대에 의핸 알러지 억제효과, 암예방효과 등이 검증되기도 했다.

(주)동우는 동해안 오징어에서 DHA를 추출, 기존의 참치 DHA보다 효능이 우수한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고 금호화성은 키토산을 의료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발 앞선 일본과 미국

일본은 이미 1989년 코우치현에서 해양심층수의 취수 및 산업화가 시작돼 현재는 일본전역에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16개소에 해양심층수 개발시설을 갖고 있다. 생수, 음료, 식품, 주류, 화장품 및 테라소테라피를 이용한 관광산업으로 2005년 약 2조5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10년안에 10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1979년 하와이주 자연에너지연구기지(NELHA)에서 심층수를 이용한 온도차 에너지발전으로 개발을 시작했고 2001년 915m에서 4℃ 심층수를 매일 16만t 취수하고 있다. NELHA 연구소는 심층수를 이용, 황무지 토양의 지열을 식히고 수분 공급에 의한 토양개량으로 과일, 야채, 화훼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성장기간을 절반으로 줄인 바다가재 양식을 하고 있고 스페로리나 양식으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성공, 26개 벤처기업이 입주해서 3천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제품활성화 뒷받침 절실

기업들은 해양심층수 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관련법규가 없어 해양심층수의 산업화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2006년 현재 약 3천억원 규모의 해양심층수 제품이 매년 일본으로부터 수입돼 음용수 및 아토피성 피부염과 각종 피부질환의 치료보조용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고 매년 확대될 추세다.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 정부는 지난해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 발의했지만 계류된 상태.

남경수 동국대 의대교수는 "고부가가치를 유발하는 해양심층수 개발에 뒷 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법이 빨리 통과되어야만 심층수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춘수기자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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