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대선후보 빅3 경선 흥행 '먹구름'

한나라당 경선룰을 두고 대선주자들 간에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경선불참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당내 경선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경선 자체를 걱정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를 우려한 지도부는 손 전 지사에게 끝까지 당에 남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심재철 홍보위원장은 16일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끝까지 완주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달라. 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하산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들은 점점 거칠고 강도높은 발언을 하고 있다.

경남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15일"공천을 미끼로 사람들을 회유하고 사람을 동원하기 위해 금품을 살포하는 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을 비난했다. 또 "과거 우리 정치는 당내 보스 몇 명이 돈과 공천권을 가지고 의원들을 줄 세웠지만 저는 대표 취임시 어떠한 계파도 파벌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었고 그 약속을 분명히 지켰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도 이날"이제 우리는 새로운 정치질서의 출현을 당위성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이는 단지 필요한 게 아니라 당연히 올 것이고 우리는 새로운 정치질서의 출현을 위해 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불참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인 만큼 경선 불참에 이어 탈당까지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이날 오후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강원도 한 사찰에 칩거에 들어갔다.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그는 당내 경선 룰 확정과 함께 결단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14,15일 경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요즘 한나라당이 시끄러우니까 국민과 당원들이 걱정한다. 한나라당은 힘들더라도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8일까지 활동 시한을 연장한 경선준비위원회는 경선 룰 논의에서 한 발짝도 진척이 없다. 지도부가 권고한 여론조사 실시를 두고 박 전 대표 진영에서 강하게 반대하면서 지리한 공방 속에 사실상 활동을 마감했다. 15일 예정됐던 경준위 회의는 아예 취소했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각 진영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지만 탐탁치 않은 분위기여서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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