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두번이나 도전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6일 현 정부의 실정을 강도높게 비판했고,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날 대구 동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발전연구회(이사장 백승홍 전 국회의원)초청특강에서 "좌파 정권(현 정부)이 이 나라를 이토록 엉망으로 만든 계기를 준 데 대해 국민들에게 책임을 느낀다."고 운을 뗀뒤 "6·25 이후 최대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북핵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핵 완전폐기가 곧 한반도 평화정착이자만 정부는 지난 2·13합의후 핵위기가 끝난 것처럼 떠들고 있고, 대선을 겨냥한 깜짝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미 동맹과 관련, "미국이 한국을 떠난다는 말까지 나왔다. 나라 미래를 내다볼 줄 모르는 지도자가 집권하면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며 "(정권교체 후) 한·미 동맹을 굳건히 유지해야 하는 것이 차기 국가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또 "현 정부의 지방균형발전정책은 중앙과 지방, 지방끼리 반목과 갈등만 조장시켰다."며 "새 정권은 새로운 발상과 그림으로 국민과 지방에 희망을 줘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을 겨냥,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선 한나라당이 나서서 정부의 대북 깜짝 쇼를 경계해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불리해질까봐 스스로 대북정책을 수정, 정체성을 포기하고 있다."며 "이럴봐엔 정권교체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분열모습을 국민들에게 더 이상 보이지 말라."며 "단합과 아름다운 경선을 치러내는 성숙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친 박근혜 성향의 박종근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이명박 전 시장의 대구책임자인 안택수 전 대구시당 위원장이 당내 대선경쟁을 의식한 듯 동대구역에서 이 전 총재'모시기 경쟁'을 벌였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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