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거다" 과목 보고 느낌 팍…뷰티코디네이션 전공 박소영 씨

"하고 싶던 것 학교서 공부…얼마나 기쁜지 모를 걸요"

"다른 사람을 아름답게 꾸며줄 수 있어서 기뻐요. 평소에 하고 싶었고 소질에도 맞는 것 같아요."

분장실습실에서 만난 박소영(22.계명문화대학 뷰티코디네이션과 2년)씨. 친구 곽나헌(22·뷰티코디네이션과 2년) 씨를 '물의 요정'으로 꾸미는 손놀림이 바쁘다.

이날은 두번째 환타지아 분장 시간인데도 분장실력은 어느 새 수준급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도교수의 매서운 지적을 피할 길은 없다. 환타지아분장은 평소의 내가 아닌 다른 자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과감한 분장술. 오페라무대의 여주인공이나 무도회장 분위기가 물씬나게 할 수 있는 파격적인 화장법이다.

어떤 동기로 뷰티과에 입학했는지부터 물었다. "우리 과에 입학하기 전에 다른 대학에서 응급구조학과에 1년 다니다가 (메이크업을) 하고싶어서 다시 입학했어요." 박씨는 "솔직히 배울 때마다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하고싶은 걸 학교에서 배우는 게 얼마나 좋은 지 아세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하긴 요즘은 남자들도 외모가꾸기에 신경을 쏟는 세상. "피부미용에 대해서도 주변의 남학생들이 자주 물어봐요. 아쉽게도 아직 남자친구가 없어요."

곽씨도 "여자든 남자든 아름다움을 추구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선 그걸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요."라면서 "다른 사람이 나를 믿고 눈을 감고 맡기면 기분 좋죠."라며 싱긋 웃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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