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방목장에 어떤 동물이 침입한 것일까?"
방목 중인 염소 50마리 일부가 떼죽음 당하고, 나머지는 모두 사라져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청도에서도 손꼽히는 오지인 이서면 칠엽2리 마을을 지나 산중턱에 위치한 속칭 대밭골의 염소 방목장. 16일 찾아간 이곳은 한마디로 '킬링필드'를 방불케 했다. 역한 비린내가 진동하는 가운데 염소들은 목 부위를 집중 공격당하거나 내장까지 빠져나온 채 방목장 곳곳과 야산, 계곡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었다. 물려 죽은 채 발견된 염소는 15마리. 나머지는 오리무중이다.
방목장 주인 추인엽(59) 씨는 "15일 오전 사료를 주고 출근한 다음 오후 6시경에 돌아와 보니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있었다. 축사 안 기둥도 뛰어넘어 공격한 것을 보면 훈련받은 사냥개일 가능성이 높다."고 허탈해했다. 추산 피해액은 1천만 원선. 5년째 염소를 사육 중인 추 씨는 남의 방목장을 대낮에 쑥대밭으로 만든 범인(?)을 꼭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청도경찰서 산서지구대 관계자는 "당일 총소리를 들었다는 마을 주민 제보가 있었지만 부탄가스통이 터진 소리로 판명됐다. 불법수렵 도중 일어난 사건인지 알기 위해 지역 엽총 소유자들 사냥개에게서 흔적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이서면 수야리 등 일부 지역에 들개들이 나돌고 있다는 말도 있어 그런 짐승 소행인지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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