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육상 개최지 결정 D-10…대구시 막판 총력전

결전의 날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대구시가 오는 27일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육상연맹(IAAF)의 집행이사회가 열리는 케냐 몸바사로 달려갈 준비를 마무리짓고 있다. 대구시는 김범일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30명의 세계육상대회 유치 대표단을 꾸린 가운데 16일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정부의 확고한 지원 방침을 확인했다. 대구시는 김범일 시장이 케냐 현지로 출발하는 23일까지 남은 과제인 후원사 선정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후의 과제는 후원사 선정

IAAF는 마케팅 대행사인 덴츠사를 통해 유치 후보도시들에게 후원사를 선정해 달라고 요구해놓고 있다. 대구시는 덴츠사가 요구한 삼성전자에 후원사가 되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시는 23일 김범일 시장이 구미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후원사 선정의 매듭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기술센터 기공식에 초청받은 김 시장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게 된다. 김 시장은 오전 11시에 예정된 기술센터 기공식에서 축사를 한 후 헬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 오후 1시15분 비행기로 출국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 방침 확인

노 대통령은 16일 오후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방문, 세계육상대회 대구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회 유치 전반에 걸쳐 김 시장의 브리핑을 받은 노 대통령은 "대구가 잘될 것 같다. 서울로 가서 정책실과 협의한 뒤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지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경기장을 둘러보면서 "진작 찾아오지 못해 미안합니다. 솔직히 대통령이 나섰다가 안 되면 망신일 수 있는데, 될 것 같습니다. 화끈하게 붙어봐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기장을 찾은 대통령 모습을 현지 프레젠테이션 보고 때 사용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느 위치에 서면 좋겠느냐"고 물은 뒤 권양숙 여사, 김 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유종하 대구 유치위원장, 박종근 국회 유치지원특위위원장 등과 함께 '대구~코리아' '코리아~대구' 구호를 여러 차례 외치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현재 판세 끝까지 이어간다

IAAF 집행이사회에서 개최지 결정 투표에 참가하는 집행이사 28명을 대륙별로 보면 유럽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북중미 6명, 아시아·아프리카 각 5명, 남미·오세아니아 각 1명씩이다. 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0명은 대구를 방문해 눈으로 직접 뜨거운 유치 열기를 확인하고 갔다. 대구는 지난달 IAAF 실사에서 다른 후보 도시들보다 높은 점수를 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사 후 기자회견에서 디겔 단장은 "경기장 등 인프라는 칭찬할 것밖에 없다."고 했다. 대구는 사실상 유치 경쟁의 관건인 '히든 카드'싸움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대구 유치위 관계자는 "필승의 각오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케냐 몸바사=인도양과 접한 동부 아프리카 최대의 항구로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와 우간다, 탄자니아 등으로 통하는 철도의 시발점이다. 섬의 동쪽에는 구항(舊港)이 있고, 서쪽에는 신항(新港) 킬린디니가 있다. 인구는 70만 명. 사바나 고원지대인 나이로비와 달리 낮은 해안지대에 위치, 연중 고온다습하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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