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모임 이 단체] 대구신택리지 펴낸 거리문화시민연대

"대구의 골목길은 과연 살아 있었습니다"

"6년간 100여 명의 '뚜벅이'들이 대구에서 백두산까지 왕복거리인 장장 2천㎞를 걸어다니며 찾아낸 역사책 밖에 있는 역사, 근대 대구의 생활사 그리고 대구 문화의 흔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29일 발간되는 '대구신택리지'는 민간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의 전통 공간과 근대 건축물, 고택·종택, 테마골목, 역사거리 등을 총 망라한 생활사 지도이다. 지난 2001년 '대구문화지도' 제작을 위한 '100일 과제'로부터 시작해 '골목문화 가이드북' 제작을 거쳐 진행된 사업으로 2천여 명과 인터뷰하고 골목 하나 하나까지 답사를 통해 완성한 대작이다.

이런 무지막지(?)한 사업을 가능하게 한 중심에는 '거리문화시민연대'가 있다. 현재 '거리문화시민연대'는 유성동 사무처장, 권상구 사무국장, 최정현 복지문화팀장, 배두호 대중문화팀장, 최미아 간사 등 5명의 살림꾼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신택리지'를 읽으면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대구 도심지를 중심으로 한 변천 과정을 지도를 통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거리문화시민연대'는 지난 2002년 10월 문을 열었다. '축제문화연구소', '도란도우', '조성진 빈탕노리', '거리와 문화' 등의 시민단체가 통합해 만들어졌다. 문화·예술 시민단체로서 '거리문화시민연대'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거리문화축제' 같은 창작·축제, 찾아가는 문화예술, 지역문화 모니터링, 문화바우처 사업 등이다.

그 중에서 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거리문화'와 '골목문화'. "골목은 살아있어야만 한다."고 믿는 이들은 창립 이전부터 도심 내 골목을 되살리는 작업을 꾸준하게 이어왔다. "이번 책에는 중·남·북구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적 도심' 지역만 다뤘지만 앞으로 시 전체로 지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 거리문화시민연대의 목표이다.

"'신택리지'를 구입(3만 원)하면 자동으로 회원이 되는 방식을 통해 시민이 직접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생산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거리문화시민연대의 설명이다. 그리고 "'대구의 재발견'이라는 슬로건처럼 도시 디자인 정책에 참고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유성동 사무처장은 "시민들을 만나면서 '뭐 그런 걸 다 물어보느냐'는 답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시민 여러분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곧 역사가 될 수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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