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대표 이근호, 대구FC를 수렁에서 건지다

대구FC의 이근호가 불굴의 정신력으로 인저리 타임에 동점 골을 터뜨리자 지는 줄 알았던 경기를 비긴 대구FC 선수들은 승리한 것처럼 기뻐했다. 1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2007에서 대구는 전남 드래곤즈와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림픽 대표인 이근호는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올림픽 예선 경기를 치른 후 장거리 비행 끝에 사흘 만에 다시 소속 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컵대회 경기 포함 3연패한 대구로서는 이근호의 가세가 절실했다.

그러나 이근호는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고 대구는 전반 4분 전남 산드로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대구는 루이지뉴, 셀미르, 문주원, 이근호 등이 공격에 나섰으나 공격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졌고 이따금 날린 중거리 슛은 위력이 없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근호가 전반 종반부터 대구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39분과 40분 이근호가 왼측면을 돌파, 자신이 직접 슛을 날리거나 루이지뉴에게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대구는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했으나 후반 6분 전남의 산드로 C에게 수비가 뚫리면서 추가 골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후반17분 임현우가 왼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이근호가 골문 앞 가운데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1골을 만회했다.

맹공격이 소득없이 경기가 끝나갈 무렵, 대구는 드로인한 볼을 하대성이 골아웃되기 직전 골대 근처로 날렸고 이근호가 이를 다시 헤딩으로 꽂아넣어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렸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지고 있었지만 후반 들어 선수들의 정신력이 살아나며 좋은 경기를 했다."며 "계속 지다가 승점 1점을 챙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경기력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올림픽 예선 경기를 치르고 오느라 힘들었지만 팀이 3연패해 이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이기진 못했지만 내가 골을 넣어 홈에서 지는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FC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박주영의 결승 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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