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1위 피트 마이클과 야전 사령관 김승현의 비중을 실감케 한 경기였다.
대구 오리온스는 18일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TF와의 홈경기에서 마이클이 빠지고 김승현 역시 제대로 뛰지 못한 가운데서도 접전을 펼쳤으나 86대91로 패배, 이번 시즌 최다인 7연승 달성에 실패하며 공동 3위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놓쳤다.
마이클은 17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심판에게 격렬히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하며 1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이날 코트에 나서지 못했고 김승현은 2쿼터 막판 어깨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2쿼터 중반까지는 KTF가 경기를 주도했다. 애런 맥기(32점·10리바운드), 송영진(25점·6리바운드)이 득점포를 가동하고 신기성(18점·9어시스트)이 경기를 조율하며 10점 내외로 앞서나갔다. 오리온스는 마커스 다우잇(27점·14리바운드)과 김승현(12점)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경기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이클 대신 나선 주태수(2점)는 공격에서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 맥기와 골밑 몸싸움을 벌이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2쿼터 막판 오리온스는 극적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김승현이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쓰러진 뒤 들것에 실려 나가는 위기 속에서도 이흥배와 이현준의 3점슛이 터지며 51대4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11개의 3점슛이 들어가는 등 오리온스 선수들의 슛 컨디션이 좋았던 덕분이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경기는 4쿼터 막판이 돼서야 승부가 갈렸다. 오리온스 오용준(17점·3점슈슛 4개)은 4쿼터에만 11점을 터뜨리며 공격 선봉에 섰고 KTF는 맥기와 송영진이 4쿼터에 나란히 8점을 넣으며 끝까지 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아갔다.
하지만 경기종료 1분여 전 오리온스는 공격에서 패스가 제대로 돌지 않으며 연달아 공을 빼앗겼고 이는 상대 속공으로 이어졌다. 공격에서는 오용준과 마커스, 수비에서는 주태수가 마이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전했지만 공격 활로를 뚫는 김승현을 대신할 선수가 없었다. 김승현의 부재는 4쿼터 막판 피를 말리는 승부처에서 더욱 아쉬웠다.
한편 창원 LG는 홈에서 원주 동부를 맞아 찰스 민렌드(28점·11리바운드)를 앞세워 72대67로 승리,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한발 더 다가섰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울산 모비스는 최하위 전주 KCC를 79대77로 눌렀다. 아직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포기하지 않은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00대92로 승리, 삼성전 11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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