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한국 고고학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을 쪽샘지구 발굴이 20일 본 궤도에 오른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20일 쪽샘지구 발굴을 위한 개토제(開土祭) 및 고유제를 지내며, 2010년까지 1단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한 뒤 2단계 발굴은 2011년부터 20년 동안 계속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앞서 경주시는 한옥이 빼곡히 들어서 있던 쪽샘지구에 2002년부터 사업비 680억 원을 들여 발굴 전체부지 15만 6천 평 중 3만여 평과 한옥 등 359가구를 매입, 철거하는 등 정지작업을 벌여 왔다. 또 앞으로도 2천150억 원을 추가 투입, 잔여 부지를 매입하고 전시관 건립 등의 사업이 지속된다. 발굴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맡는다.
쪽샘지구는 1963년 1월 황남·황오·인왕동 일대 15만 8천800여 평이 문화재보호구역(황남리고분군 사적 40호, 황오리고분군 사적 41호)으로 지정된 고분중심지역으로, 현재 봉분이 뚜렷한 고분은 1기 정도에 지나지 않으나, 전체적으로는 50여 기의 고분이 산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상구 경주시 문화재관리담당은 "쪽샘지구는 1970~8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굴된 천마총, 황남대총, 안압지 등처럼 한국 고고학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유물들이 많이 출토될 것"이라며 특히 "한옥 지하의 고분에는 신라시대 왕족과 귀족들의 적석목곽분이 밀집, 부장품 등 유물이 쏟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도심 속에 위치한 쪽샘지구 발굴은 경주 관광의 지도를 바꿀 대단위 사업으로, 마무리되면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코스가 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이 고분을 발굴한 후 봉분을 만들고 지하에 대규모 전시실을 조성하는 등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것. 무덤 아래 코스를 돌며 출토된 유물을 감상하도록 하고, 발굴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발굴 현장 견학을 관광상품으로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 쪽샘 : 황남·황오동 한옥촌 입구에 있는 우물 이름. 우물물이 쪽빛이었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설에는 쪽박으로 샘물을 떠먹었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견해도 있다. 신라시대 이래 고려, 조선, 근대를 거치면서 고분이 민가로 뒤덮여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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