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출근길에 나섰던 A씨(49)는 대구 달서구 대구공업대 주변에서 예상치 못한 차량 정체로 하마터면 회의에 늦을 뻔했다. 알고보니 나무를 실은 차가 편도 2차로 중 한 차로를 점령하고 있었던 것. 정 씨는 "오전 7시를 갓 넘긴 시간인 데다 평소 밀리지 않는 구간인데 왜 이렇게 정체가 되나 싶었더니 가로수 수종 교체 작업 때문이었다."며 "출근시간대에 작업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왜 어른 몸통만한 아름드리 나무의 밑둥을 잘라 죽이고 다른 나무로 교체하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주 중구 남산동 인쇄골목을 지나던 B씨(32)도 가지치기 뒤 치우지 않은 나뭇가지들로 하마터면 사고를 당할 뻔했다. 김 씨는 "나뭇가지를 피해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했다."며 "가로수 정리와 수거를 동시에 진행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답답해했다.
수종교체 등 나무손질에 적기를 맞은 요즘 대구시내 각 기초자치단체가 일제히 수종교체 등에 나서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달서구청이 이날 수종교체에 나선 것은 히말라야시더. 지난 1984년 이후 20년 넘게 대구시내 곳곳에 자리잡았던 히말라야시더의 경우, 달서구에서는 '성당주공네거리~송현지구대 구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달서구는 1억 8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이 구간 600여m에 136그루의 히말라야시더를 베어낼 예정이기 때문. 달서구청 관계자는 "히말라야시더의 빈 자리는 중국단풍이 대신하고 올해 안으로 두류동 파도고개 주변 500여m에 있는 양버즘나무 95그루도 6천700여 만 원을 들여 은행나무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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