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이태 대표 사망 이후 굳게 닫혀 있던 시공갤러리가 지난해 8월 새 주인을 맞아 새 단장한 뒤 21일 다시 문을 연다. 시공은 1992년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백남준·이우환· 박서보 등과 피에르 슐라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며 전국은 물론 세계에 이름을 알린 터라 많은 미술 관계자들이 폐관을 안타까워했다. 시공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화랑을 인수해 '리안 갤러리'로 새롭게 탄생시킨 안혜령(49·사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 개관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땠나?
▶ 시공갤러리 폐관을 아쉬워한 대구 및 서울의 미술 관계자들이 많이 권유해 지난해 8월 화랑을 인수했다. 이후 리안만의 색깔을 찾고, 향후 더 규모 있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 전시를 하고자 갤러리 내·외관 환경 개선공사를 했다. 침체된 대구 문화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
-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 23년의 컬렉션 경험 때문에 개관은 쉬웠다. 개관전을 준비하면서 초상권·상품권 문제 때문에 애를 먹기는 했다.
- 앤디 워홀을 개관전으로 택한 이유는?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서거 20주년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지역을 넘은 세계적인 갤러리가 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 갤러리 운영은 어떻게?
▶ 국내 작가뿐 아니라 외국 작가들에게도 초점을 맞출 것이다. 세계의 작가와의 전시를 위해 유럽과 미국에도 각 지역 담당 큐레이터를 두었다. 국내의 젊은 작가 발굴 및 국제무대 진출을 위해서도 이용할 생각이다. 1년에 두세 차례 서울 못지 않은 큰 전시를 기획해 외부에서 전시회를 보러 오도록 하겠다. 결국에는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초대받을 정도로 국내 메이저급 갤러리로서 입지를 굳히겠다.
-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은?
▶ 전국 규모의 광고와 다양한 이벤트로 홍보에 힘쓰겠다. 개관전을 위해서도 특강 및 앤디 워홀 영화 상영 등이 진행된다.
-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은?
▶ 좋은 전시를 많이 보러 와주길 바란다. 그리고 화랑의 문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구매는 안 하고 관람만 하는 것도 괜찮다. 미술과 그 시장에도 더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좋겠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사진·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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