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놀이동산 자연일기)봄을 맞는 식물 허브

허브는 약초의 기능을 갖고 있다. 허브의 성분 혹은 향이 이용되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좋은 효능을 보여주고 있다. 허브가 이용되는 곳은 요리나 음료수, 화장품, 기호성 식품, 방충·방부제, 향주머니, 꽃꽂이, 염색 등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허브는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기능과 명칭이 다르다. 화분에 심으면 화훼식물이 되고 잎이나 줄기 등을 요리하면 향신 채소가 된다. 또 말려서 사용하면 향신료가 되며 오일, 식초, 술에 담가 우려내면 좋아하는 기호성 식품으로 변신하고 피부 마사지용 오일도 된다. 잘 말린 다음 옷장, 베갯속, 신발장 등에 넣어두면 방향·탈취제가 될 뿐 아니라 꽃꽂이나 결혼식 부케의 소재로도 쓰인다. 요즘은 깨끗하게 말려서 차로 마시는 웰빙 식품으로도 인기가 있다.

겨우내 온실에 있던 허브는 봄이 오면 본격적인 바깥나들이가 시작된다. 모든 허브 농원이 그렇지만 허브를 심기 전에 건강한 땅을 만들어주어야 건강한 허브를 키울 수 있다. 배수가 잘 되고,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 흙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겨울을 지내고 척박해진 토양을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까?

허브농원에서는 먼저 겨울 동안 언 땅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토양 표면 전체를 파헤쳐 뒤집는다. 이 과정에서 죽은 나무나 잡초, 돌 등 불순물들을 제거한다. 땅 표면에 크게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연물은 그대로 두어도 좋다. 전체적으로 파헤친 토양을 깨고 으깨서 흙덩어리를 잘게 만든다. 토양의 배수를 좋게 하기 위해서 마사토를 골고루 뿌려 섞는다.

영양을 듬뿍 주기 위해 퇴비를 골고루 뿌리고 토양을 뒤집고 다져가며 섞는다. 퇴비는 동물들의 변과 나무들의 잎 등을 발효시켜 미리 준비해둔 후 사용하면 더없이 좋은 자연 거름이 된다. 마지막으로 토양의 상태를 봐가며 배양토를 골고루 뿌린 후 다시 토양을 뒤집고 다지며 섞는다. 마지막으로 뿌리는 배양토는 허브의 생장을 도우면서 병충해 예방 효과가 있다. 배양토를 뿌리면서 함께 연탄재를 섞어 뿌린다. 연탄재는 배수에도 도움이 되지만 미생물을 번식시켜 토양에 영양을 더해준다. 이때 토양배수 및 식물생장에 도움을 주는 것들로는 모래, 연탄재, 조개껍질, 볏짚 및 나뭇잎, 퇴비 등이 있다.

사람들도 따뜻한 봄이 되면 이사를 하듯이 온실 속에 있던 허브들도 이사 준비를 한다. 4월이면 새 집에서 화려한 모습을 뽐내는 풍성한 허브 가든을 감상하며 건강한 마음과 몸을 가꿀 수 있다.

박명숙(허브힐즈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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