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 생각을 키우자)(16)창의적인 과제를 제시하라

학생들의 일반적인 생활을 살펴보면 학교에 와서 아침 자율학습을 한 후 수업을 받고 방과 후에는 학원을 2, 3곳씩 옮겨 다닌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 하기는커녕 선생님이 내준 숙제조차 할 여유가 없어 학부모의 도움을 청하기 일쑤다. 숙제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학원조차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일들은 긴 안목으로 보면 학생들의 능동적인 행동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이렇게 길들여진 학생들은 고등학교만 가더라도 스스로 하는 학생들과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좌절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주어야 한다. 이 힘의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숙제이다. 숙제는 배운 내용을 다시 읽어 보고 조금 더 공부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학교에서 내어준 숙제는 절대 잊지 말고 해 가지고 가라." 하고 학생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숙제는 학생들에게 매우 필요하면서도 자칫하면 역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과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숙제 중 "1쪽에서 5쪽까지 10번 써오세요." 같은 숙제는 학생을 괴롭게만 할 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때문에 학생이 스스로 잘 해야 한다는 감정을 능동적으로 느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적당한 숙제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제가 좋다.

가령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우리 집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오려서 스크랩하여 오세요.", "우리 집에 있는 가사도구의 이름을 영어로 적어 오세요." 라든지 "다음의 관광 지도를 보고 3시간 안에 다 볼 수 있도록 관광계획을 세워 보세요?"라는 식의 과제가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관광 지도를 보고 인터넷, 도서관 등을 찾아다니며 여러 가지로 궁리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는 것이다.

학생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무언가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이런 생각들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입체적이고 다각화된 창의적인 과제를 적당히 주는 일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인구(상주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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