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부고속도 칠곡휴게소에 갤러리 연 김만식 화백

"여행객에 미술의 아름다움 알려주고파"

"미술작품을 널리 보여주고 또 쉽게 다가서다 보면 문외한인 사람도 서서히 미술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고 어느날 자신도 모르게 화가가 되는 것이지요."

길고 짧은 여행길에 누구라도 한번씩은 들러 화장실도 찾고, 식사도 하고, 쌓인 피로를 스트레칭으로 푸는 곳이 고속도로 휴게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국내 처음으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마련해 미술애호가들은 물론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 김만식(50) 화백.

김 화백은 최근 최근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부산방향)내 40여평 규모에 60여점의 유화를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화가와 그림 이야기'를 열었다. 또 휴게소측의 배려로 갤러리 뒷 켠 15평 남짓한 공간에 개인 작업실까지 갖췄다.

요즘은 '잠자리'를 주제로한 작품에 정신을 쏟고 있다는 김 화백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찾는 고속도로 휴게소야 말로 무궁무진한 작품소재를 찾을 수 있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며 "가능한 오랫동안 고속도로 휴게소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다."고 전했다.

상당수 손님들이 갤러리 앞에 전시된 그림을 보고 '뭣 하는 곳 일까' 하고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호기심으로 찾지만 김 화백은 가끔씩 이들을 갤러리 안으로 안내해 전시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도 한단다.

홍익대 대학원을 나와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이기도 한 김화백은 평택 소사벌미술대전 최우수상을 비롯해 각종 공모전에서 10여회 수상했다. 지금까지 개인전을 아홉차례 개최한 중견작가로 경기도 시흥에 자신의 화실을 갖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한 달간 일정으로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문화관에서 '제10회 김만식 개인전'을 열고 있는 중이다. 김 화백의 작품은 붓을 쓰지 않고 미술용 나이프 하나로 그려지며 두터운 질감을 이용해 한국의 미를 현대적 미의식, 색과 조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칠곡휴게소 이태헌 소장은 "고속도 휴게소를 볼거리와 쉴거리가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김 화백의 갤러리를 유치했다"며 "이용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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