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시장이 수급 불안에 따른 '불황'을 맞고 있다.
2002년 이후 본격화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담보 가치가 상승하면서 법원 경매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나 상가 등 부동산 물건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3월 현재까지 대구 지방법원 본원에서 진행중인 부동산 경매 물건 수는 3천 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145건에 비해 1천 여건이 감소했으며 지난 2005년 5천663건과 비교하면 4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별로는 경매 시장에서 한동안 '블루칩'으로 통하던 아파트가 2005년 2천425건에서 1천87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단독주택은 동기간 566건에서 258건, 다세대는 634에서 334건, 근린·상가 시설도 557건에서 175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낙찰 이후 상대적으로 처분이 까다로운 농지와 임야만 유일하게 같은 기간 468건에서 526건으로, 146건에서 161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아파트 가격 상승에다 도심지 아파트 개발에 따른 주택·나대지값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경매 시장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매 물건 수가 줄어든데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물건은 더욱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낙찰 건수도 급감해 지난 2005년에는 매월 평균 낙찰 물건 수가 707개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583건으로 줄었고 올 들어 월평균 483건에 그치고 있다.
하갑용 대표는 "경기가 좋지않아 창업에 나서는 이들이 없어 폐업이나 부도 등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다 금융권의 대출 심사가 한층 엄격해지면서 경매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나 주택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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