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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가득한 그 섬에 가고 싶다…거제-외도-지심도

그 섬에 가고싶다. 푸른바다 파도 일렁이는 그곳, 야자수와 코코넛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풍광도 좋고 아무도 없는 백사장에서 하릴없이 선글라스를 낀 채 누워있는 것도 좋다. 섬에서의 하루는 무위도식이 제격이다.

그런 섬이 없을까. 남해안에는 무인도가 지천에 깔려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만한 섬은 적당히 개발돼있다.

거제도 왼쪽에 지심도가 있다면 오른쪽에는 외도가 있다. 외도 해상농원은 4만 4천여 평의 천연 동백숲과 아열대 식물인 선인장, 코코스야자수, 가지니아, 선샤인, 유카리, 병솔, 잎새란, 용설란 등 3천여종의 수목으로 이뤄져 있다. 오밀조밀 꾸며진 모습은 '한국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다. 지중해의 한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하다.

이 섬은 한 부부가 30여 년 동안 가꿔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외도는 척박한 바위투성이 섬이었다. 우연히 이 섬에 낚시를 왔던 이창호 씨가 1976년 관광농원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해상낙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곳 보타니아 해상공원에서 바라보는 거제 해금강의 모습도 좋고 아열대식물들로 꾸며진 정원은 이국적이어서 좋다.

지심도는 멀리서 보면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보일 만큼 각종 수목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다. 섬 전역에 걸쳐 후박나무, 팔손이, 동백나무, 풍란 등 37종에 이르는 수목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그러나 전체 면적의 60, 70%를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어 요즘 동백꽃이 한창이다. 이 동백숲은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아 굵기가 팔뚝만한 것에서부터 아름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백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래서 지심도(只心島)라는 지명보다 '동백섬'으로 불리고 있다. 사람이 살고있는 유인도 중에서 자연생태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섬이기도 하다. (도움말=대구여행자클럽 한충희대표)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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