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벌꿀에 항생제 성분' 보도 땐 좀 더 신중히

친척이 아카시 양봉을 하는 농가다. 곧 5월이면 꿀 따는 준비를 해야 하는데, 지난해 추석 때 생각이 나서 겁이 난다. 당시 '벌꿀에 약간의 항생제 성분이 나왔다.'는 발표에 각종 신문과 방송에서는 우리나라 모든 꿀에 항생제가 섞여 있다고 보도함은 물론, 꿀을 먹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 항생제와 상관없는 농가들까지 피해를 입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벌꿀에 약품이 섞여 있다는 보도를 접했으니 벌꿀이 팔리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꿀에서 항생제가 나온 것이 아니라 일부 꿀에서 약간 검출된 것임을 말하고 싶다. 물론 항생제가 나온 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벌꿀 전체가 항생제 범벅인 것처럼 보도되어 피해를 보는 농민들의 심정을 알기나 하는가.

언론에서는 농산물을 다룰 때 신중하면서도 정확하게 보도해 주기를 바란다.

최남이(경남 창녕군 영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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