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달서구 구도심 '뉴타운' 조성

1만가구 아파트 숲 탈바꿈…편의시설·학군 등 입지조건 탁월

대구 달서구 구도심이 '뉴타운'으로 변신하고 있다.

1970, 80년대 택지 개발로 한동안 서부권을 대표하는 주거 지역에서 90년대 이후 대곡, 성서, 월배 등 외곽 지역 택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낙후 지역으로 전락했으나 재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심 주거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부터 본격적인 재개발에 들어가는 달서 구도심이 수성구의 대표적 구도심에서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범어, 수성동 지역과 비슷한 발전 경로를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서권 인기 주거지 구도심으로 U턴 할까.

현재 서부권의 중심 주거지역은 상인. 대곡권과 성서, 용산권 등 두 개 지역으로 양분돼 있다. 또 월배와 달성군 죽곡 지역이 택지개발에 들어가면서 신규 주거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2, 3년 뒤에는 서부권 주거단지 지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송현 주공과 성당 주공을 비롯해 능금, 무궁화 아파트 등 1970, 80년대 입주했던 저층 아파트들의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문이다.

달서구 지역 구도심에 재개발을 통해 신규로 들어서는 아파트는 대략 1만여 가구. 인구 3만~4만명이 거주하는 뉴타운이 형성되는 셈이다.

분양 대행사 드림하우징의 곽대환 사장은 "달서구 구도심 지역은 도심 접근성이 탁월한 데다 병원이나 쇼핑 시설 등의 편의 시설과 학군 등이 이미 잘 갖춰져 있는 곳"이라며 "뉴타운이 들어서는 2, 3년 뒤에는 외곽 택지로 빠져나간 인구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며 자연스럽게 서부권을 대표하는 주거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달서 구도심은 앞산 공원과 두류 공원 사이에 조성돼 있어 주거여건이 쾌적한 데다 앞산순환도로와 달구벌 대로 등 도로망이 잘 조성돼 있고 학군 또한 서부권 지역에서는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택업계에서도 달서 구도심이 개발되면 서부권 외곽의 기존 아파트 단지는 물론 월배나 죽곡 지역 등의 신규 단지를 능가하는 주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

뉴타운으로 바뀌고 있는 달서 구도심의 또 다른 경쟁력은 '분양 가격'.

지난해 분양한 용산동 지역 30평형대 분양 가격은 평당 820만 원대로 34평형이 2억 8천만 원이며 월배 지역도 2억 5천만 원대를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 분양한 본리 롯데와 성당 두산위브 아파트 30평형대 가격은 2억 4천여 만 원 수준으로 시내 중심을 기점으로 하면 오히려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 심철영 분양소장 "달성군 죽곡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올해 2억 5천만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입지적 조건을 비교해 보면 달서 구도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월배나 성서·상인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와 비교해도 10% 정도 낮은 분양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서 구도심 중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 중 가장 고가 단지는 송현 주공 재건축 단지인 '상인 화성파크 드림'으로 30평형대 가격이 2억 7천만~2억 8천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산업 권진혁 영업부장은 "지하철 1호선 역세권인 데다 앞산 공원을 끼고 있는 등 달서구 지역 내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춘 대단지인 점을 고려하면 분양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없다."며 "달서 구도심이 낙후 주거 지역이란 인식을 벗고 수성구 범어동이나 수성동처럼 인기 주거지로 변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