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브라운이 삼성 라이온즈의 제1선발 후보 다운 위력을 보여줬다.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제이미 브라운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브라운의 최고 구속은 140km가 채 되지 않았지만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롯데 타선을 요리, 15타자를 맞아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브라운은 11승9패, 방어율 2.68을 기록하며 팀 하리칼라에 이어 삼성 제2선발투수로 활약했고 하리칼라가 LG 트윈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올 시즌부터는 삼성 제1선발로 내정돼 있는 상태다.
이날 퍼펙트 투구를 선보인 브라운에 맞선 롯데 선발은 에이스 손민한. 그 역시 6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4회 삼성 3번 타자 박진만에게 허용한 안타도 우중간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였다.
양 팀 선발의 호투로 4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이 이어지는 등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5회가 끝났을 때 채 경기 시작 후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정도로 경기는 빠르게 진행됐다.
삼성은 브라운의 뒤를 이어 임동규를 마운드에 올렸고 임동규는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롯데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던 박석진과 강영식이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8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승부는 9회 가서야 갈렸다. 9회초부터 던진 삼성 권혁은 삼진 3개를 빼앗으며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선두 타자 손용석의 안타와 유격수 김재걸의 실책으로 맞이한 2사 1, 2루 상황에서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에게 주자 일소 2루타를 허용했다.
삼성은 9회말 반격에서 롯데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로부터 1점을 얻어내는 데 그치며 1대2로 패했다. 진갑용이 볼넷을 얻어내고 바뀐 대주자 강명구가 2루를 훔치다 상대 포수의 악송구에 3루까지 진출, 1사 3루 상황에서 박한이가 적시타를 터뜨렸지만 2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되고 타석에 들어선 박종호마저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역전에 실패했다.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을 찾은 관중 3천여명은 10억 원을 들여 잔디 교체, 새 펜스 보호대 설치 등 새단장한 야구장 모습과 삼성 투수진의 건재를 확인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이번 승리로 시범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한편 SK는 두산에 3대2로 승리, 역시 3연승을 기록했고 한화는 현대를 10대6으로 꺾었다. KIA는 LG를 9대6으로 누르고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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