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2일 '물의 날'…구미 하수종말처리장 김호철·김희섭씨

악취 마다않고 '맑은 낙동강' 물지킴이

22일은 UN이 정한 '물의 날'. 구미하수종말처리장 김호철(47·운영1팀)·김희섭(33·운영1팀) 씨는 하수종말처리장 폭기침사지에서 쓰레기를 건져내는 일을 한다.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한 최첨병인 셈.

이들의 일터는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 중 제1차 관문을 지켜내는 일이다. 가장 냄새나는 곳이라서 누구도 선뜻 자원하지 않는 곳이지만 낙동강물을 좀 더 맑게 유지시킨다는'물지킴이'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들의 애환은 유입되는 물이 날이 갈수록 더러워진다는 것. 중계펌프장과 이곳 폭기침사지에는 종종 이상한 물건들이 걸려 들어온다. 우·오수관의 분리로 인해 이곳에는 공장하수와 생활하수가 유입되는데 기저귀와 패트병 등이 많이 들어와 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들은"깨끗하고 안전한 상수원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하수처리가 너무 중요한데 주민들이 생활하수나 축산폐수를 너무 생각없이 버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들은 "과거엔 기업체의 폐수무단방류 행위가 가장 큰 문제가 됐으나 지금은 거의 기준치를 지키고 있다."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축산폐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24시간이 비상이지만 특히 이맘 때면 엄청 긴장된다. 1991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낙동강 페놀오염 사고가 이 때 터졌기 때문.

두 사람은 "현재 구미지역에는 구미하수종말처리장(하루처리능력33만t규모)에다 작년 4월 4단지처리장(5만t)이 준공됐고, 지산처리장(6월준공예정,6만t), 산동처리장(8천t)이 공사중에 있어 하수처리시설을 잘 갖춰져 있으므로 지역민들이 조금만 더 생활하수 처리에 신경을 써 달라."고 입을 모았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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