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경선 구도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2파전으로 굳어지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내 경선의 열쇠를 쥘 당원들에게 자신의 지지를 부탁하고, 대규모 문중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이 전 시장과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박 전 대표는 21일 오전 경주 오릉에서 열린 범박씨 문중행사인 '신라시조대왕춘분대제 봉향식'에서 1만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시조대왕님의 제사를 준비해 온 문중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며 운을 뗀 뒤 "신라가 통일위업을 이뤘듯이 (문중 등의)큰 정신을 되살려 국민 화합의 새세상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중 행사에선 일부 참석자들이 '대통령 박근혜'를 외치는 등 박 전 대표의 방문을 환호로 답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20일 오후 울진에서 가진 울진·영덕·영양·봉화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선'색시론'을 들고 나왔다. 박 전 대표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그러면서도 살림 잘 해 집안을 세우는, 매력있는 색시처럼 그런 한나라당을 만드는 일꾼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강력한 리더십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 (저는) 당이 어렵고 힘들 때 당 대표를 맡으면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했던 '당을 깨끗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사심없이 당을 구해왔듯이 바른 국가관으로 우리나라를 깨끗하고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울진에 앞선 경북지역 방문지에서도 "이제 남성 대통령 시대의 종지부를 찍고 여성 대통령을 만들자."(20일 예천), "정권도 확 바꿔야 하고, 남성에서 여성(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자신)으로 바꿔야 한다."(20일 영주), '아버지인 고 박정희 대통령 향수론'(19일 구미) 등 당원들에게 강도 높은 지지호소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당내 경쟁자인 이 전 시장과의 차별화를 당원들에게 강조하며 당심을 자극한 것.
박 전 대표의 경북 책임자인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은 "박 전 대표의 3일간 경북 방문에서 박 전 대표를 향한 당원들과 도민들의 변함 없는 애정을 다시 확인했다."며 "박 전 대표는 지방 민생투어를 계속해 민심과 당심'두 마리 토끼'를 잡아 당내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 투어를 마친 박 전 대표는 21일에는 발길을 대구로 돌려 이날 오후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재도약포럼 초청특강을 끝으로 3일간의 지역방문을 끝냈다.
정치부·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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