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이수근 위장 귀순

북한 중앙통신 부사장 이수근이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다. 1967년 3월 22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정전회의 취재중 오후 5시경 UN군측 대표인 미군 준장 밴 클러프트의 승용차에 뛰어올라 탈출, 월남귀순하게 됐다. 정부는 그가 북한의 언론계 거물이며 지식인이라는 점을 감안, 대규모 환영행사와 고급주택과 정착금 지급에 결혼까지도 보살펴 주었다.

하지만 1969년 1월 이수근은 처조카인 배경옥과 함께 위조여권을 갖고 비행기로 탈출, 홍콩, 방콕을 거쳐 호치민에서 한국정부의 정보요원에 의해 체포, 국내 압송된다. 중앙정보부 발표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대남사업총책 이효순으로부터 위장 월남귀순하라는 지령을 받고 위장 귀순, 전국순회강연 등을 통하여 북한실정을 폭로하는 척하면서 한국의 각종 기밀을 수집, 베트남 기술자인 자신의 이질 배경옥 편으로 소련을 통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는 재판을 받고 1969년 7월 3일 사형이 집행됐다.

이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5년 이 사건을 '당시 남북한 체제 경쟁으로 개인의 생명권이 박탈당한 대표적인 비인도적·반민주적 인권유린 사건'으로 결론지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불법 감금과 고문·가혹행위, 증거 은폐·조작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수근 사건은 중앙정보부의 조작이었음이 드러났다.

▲ 1969년 청계고가도로(삼일고가도로)완공 ▲ 1832년 독일 문호 괴테 사망

정보관리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