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이근호가 지난해까지 대구FC를 이끌었던 울산 현대의 오장은을 울렸다. 대구는 21일 오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삼성하우젠컵대회 A조 경기에서 울산에 선취골을 내줬으나 이근호가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뒤 경기 종료 직전 역전 골을 터뜨려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번 시즌부터 대구의 핵심 선수가 된 이근호는 이날 윙 포워드와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오가며 경기장을 누볐다. 이근호는 전반에는 날카롭지 않았다. 루이지뉴, 문주원, 하대성 등과 함께 공격에 나섰으나 이들은 모두 빠르지만 작은 몸집을 지녀 울산 수비수들과의 몸 싸움에 밀리거나 공중 볼을 따내지 못해 공격에 애를 먹었다.
울산은 전반 41분 정경호가 왼측면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날리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박동혁이 헤딩 슛, 골키퍼 맞고 튀어나온 것을 발로 재차 밀어넣어 선취 득점을 올렸다.
대구 선수들은 전반 내내 우성용-이천수의 투 톱과 오장은, 정경호, 이종민, 현영민, 유경렬, 박동혁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한 울산에 위축된 모습이었다. 오장은은 지난 시즌 대구의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했으나 이날 친정 팀을 상대하는 부담 때문인지 그저 평범한 플레이에 그쳤다. 오장은은 후반 34분 장상원과 교체 아웃됐다.
대구는 후반 들어 빠르고 날카로운 플레이가 살아났다. 후반 17분 이근호가 왼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하대성이 울산 수비진 사이로 튀어나오면서 발을 갖다대 동점골을 뽑았다. 종료 직전에는 황연석의 패스를 건네받은 이근호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울산 수비진을 잇따라 허물며 단독 드리블,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후 짜릿한 역전 골을 터뜨렸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경기가 끝난 후 서포터스와 선수들로부터 약속한 물 폭탄 세례를 받아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승리는 대구가 팀 창단 후 울산에 5연패 끝에 처음으로 거둔 승리이기도 했다.
변병주 감독은 "울산의 명성에 눌린 우리 선수들이 위축돼 전반에 부진했으나 하프 타임 때 주눅들지 말고 빠른 공격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며 "첫 승을 계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길 바라며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황진성의 골로 1대0으로 승리했고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빅 매치'에서는 신예 이청용의 어시스트 2개와 박주영이 해트 트릭을 터뜨린 서울이 4대1로 대승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데얀이 2골을 터뜨려 전북 현대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었고 대전과 경남, 부산과 광주는 각각 1대1로 비겼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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