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역 주변 주민들 "탄가루 날아와 못살겠어요"

하역장 무연탄 대책 호소

'탄가루 때문에 못살겠어요.'

예천군 예천역 일대 주민들이 역 하역장에서 발생하는 무연탄 가루 때문에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역 하역장에서 무연탄을 내리고 화물차에 싣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가루가 인근 주택으로 날아들어 빨래도 말릴 수 없으며, 마루는 물론 방안까지 덮쳐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 특히 바람이 불거나 수송 차량이 이동할 때에는 시커먼 탄가루가 날려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하역 작업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은 예천읍 서본리 40가구와 대심리 20가구 등 60여 가구. 주부 P씨(54)는 "작업을 하는 날엔 바깥에서 빨래를 말리지 못해요. 시커멓게 변해 다시 빨래를 해야 하니까요. 최근 들어 기관지에 이상이 있는지 기침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역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K씨(61·여) 역시 "탄가루가 물건 위에 쌓여 하루에도 몇 번이고 쌓인 먼지를 털어야 한다."며 "누가 포장지가 시커멓게 훼손된 물건을 사가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예천역 하역장을 통해 무연탄을 수송하고 있는 업체는 예천 2곳과 상주 1곳 등 3개 업체. 이들 업체들은 2006년 4만 8천여t, 올 들어 18일 현재까지 1만 5천여t의 무연탄을 이곳을 통해 조달했다.

서본리 주민 김교익(71) 씨는 "작년 연말 문경지역에 연탄공장이 하나 더 생겨나 하역 횟수는 물론 분진 농도도 더 심해졌다."며 "업체와 역, 군 등에 수차례 진정을 했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예천역 관계자는 "하역 과정에서 물을 뿌리고 방진망과 세륜시설을 갖추는 등 탄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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