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하루하루를 살면서 삶이라는 수업을 한다. 그러한 수업을 받는 중에는 사랑하고, 미워하고, 즐거워하고, 고통 받는 수만가지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수업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자신의 삶에서 부족했고 아쉬웠던 부분을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삶의 끝자락에 도달한 이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달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가끔 사고로 사지를 절단하거나 질병으로 신체의 일부분을 잃어버린 후 새로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여 현실에 충실하며 현실에 놓여 진 자신의 참모습으로 인생의 화려한 변화를 가져온 인생역전의 신화 같은 이야기를 보게 된다. 이는 잃어버린 자신의 신체가 자기의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밖으로 보여 지는 자신의 껍질은 껍질에 불과하고 그 외피에 싸여 감춰졌던 자기만의 모습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우리가 삶이라는 수업을 통해 터득하는 중요한 학습목표가 되는 것이다.
암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있다.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원망부터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암덩어리가 찾아온 그의 몸은 하나의 껍질일 뿐이다. 그 껍질속의 자신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어쩌면 다른 사람이 받아보지 못하는 하나의 수업을 더 받는 것일 뿐이다. 똑같은 주제로 수업을 받아도 다른 이들과 다른 학습의 효과를 경험하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삶이며, 그 삶의 주체는 자신일 수밖에 없다는 변하지 않는 실체가 엄연히 존재한다.
질병으로 고통 받는다는 생각, 그리고 주위의 안타까움보다는 질병으로 가려진 자신의 내면을 찾아낸다면 그 고통이 단순히 견디기 힘든 부분만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대훈 (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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