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소들의 결투 '청도소싸움축제' 24일 화려한 개막

'청도 서원천변 황소들의 결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청도 이서면 서원천변에서 2007 청도소싸움축제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 8강 이상의 내로라하는 소들만 초청돼, 한판 대결을 벌인다.

◆다양한 소싸움

경기는 체급별 소싸움, 한우 왕중왕전, 빅매치 등으로 구분된다. 출전 소는 전국대회 8강 이상을 선정, 예비 소까지 포함해 138마리이며 하루 20~25경기씩 진행된다. 체급은 특갑종(810kg 이상), 갑종(730kg~810kg 미만) 등 6체급이며, 상금은 체급별 300만~500만 원으로 총 1억 3천500만 원이다. 우승까지는 모두 4차례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특히 대회기간 중 오후 2시 최고 기량을 가진 소들의 '빅매치'는 소싸움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 역대 우승 소들이 겨루는 한우 왕중왕전(오전 11시, 오후 3시)이 2경기씩 진행된다.

청도대회서만 볼 수 있는 한우 로데오경기도 별미. 25일 미국카우보이협회 회원들이 거칠게 날뛰는 소 등 위에서 오래 버티기 게임과 익살스런 소옷 입히기 경기 등을 펴보인다.

지난해 특갑종 우승소인 경남 의령 '꺽쇠'의 선전 여부와 청도 싸움소의 대명사 '번개' 2세의 출전 등도 가늠해 보면 좋다.

◆관전 포인트

황소들이 싸움장에 들어서면 그 순간부터 눈망울이 매서워지고 붉은 빛이 돈다. "움메~" 하는 우렁찬 소리는 마치 뱃고동 소리와 같이 경기장을 뒤흔든다. 주인은 소가 머리를 맞대다가 잠시 떨어졌을 때 세심히 관찰하며 "나가자, 쳐라." 하는 지시를 내린다.

소싸움을 볼 때 소의 기술을 알면 더 재미있다. 온힘을 다해 밀어붙이는 밀치기, 앞에서 상대 머리를 부딪치며 공격하는 머리치기, 빈틈을 노려 목을 밀어붙이는 목치기, 옆구리나 배를 공격하는 옆치기 등 다양한 연타 기술을 유의깊게 보면 재미가 배가된다.

서로 한치의 양보 없이 겨루다가도 완전히 돌아서서 도망가면 승패가 결정난다. 그러나 혀를 내밀거나 꼬리를 흔들고 소변을 보면 그 소가 힘이 달린다는 표시로 이때부터 관중들은 마지막 승부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소가 주인의 체면을 생각해 최대한 버티다가도 한순간 승부가 갈리는 게 소싸움의 묘미다.

싸움소가 되면 평균 6~7년간 경기에 출전하는데 이 기간 동안 체력 단련과 기술 연마를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게 된다. 주로 산악달리기, 타이어 끌기 등 근력 강화와 통나무, 흙더미 박기 등을 통해 기술을 익힌다.

또 경기가 임박하면 뿔을 뾰족하게 하기 위한 대패질을 받으며, 한약재나 약초, 미꾸라지, 뱀 등 보양식을 섭취한다. 그런데 황소들이 진짜 싸우는 이유는 암소를 차지하기 위한 영역 확보 때문이라고 한다. 문의 054)370-6376.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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