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선정한 스타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돼 주목받던 MP3플레이어 전문업체 현원(대구 동구 신천동)이 심하게 비틀거리고 있다.
'감사의견 비적정' 논란이 일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현직 대표이사가 관련된 100억 원 대 횡령사건 의혹까지 불거진 것.
현원은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조모 씨와 이 회사의 실질적 사주가 횡령 및 배임을 한 혐의가 있어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원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달 14일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로 들어온 123억 원 가운데 110억 6천만 원을 표지어음, 2억 원을 수표로 발행시킨 뒤 보관하고 있었으나 이 어음과 수표가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
현원 측은 사라진 표지어음과 수표를 실제 보관하고 있던 사람이 이 회사 '실질 사주'라는 것을 조 대표로부터 확인했다며 이번 횡령 의혹 금액은 자기자본(205억여 원)의 54.78%나 된다고 했다.
현원은 또 지난해 말 '실질적 사주'에게 경영권을 넘겼던 송오식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며 사라진 표지어음과 수표를 전량 회수, 회사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공식적으로 현원의 최대주주(지분율 15%)이며, 이른바 '실질적 사주'의 지분율(명의는 조 대표)은 6.74%라는 것.
이에 앞서 코스닥시장본부는 횡령 공시가 나오기 하루 전인 20일, 현원의 감사의견 비적정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주식거래를 정지했었다.
감사의견이란 공인회계사가 기업의 재무제표를 감사, 그 내용이 회계정보로서 적절한 가치를 지니는지 알리는 것으로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 등 문제가 있을 경우를 통틀어 비적정의견이라고 한다. 감사의견 '부적정'을 최종적으로 판정받은 기업은 곧바로 상장 폐지된다.
한편 현원은 1996년 설립된 뒤, 2005년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되고 같은해 코스닥에 등록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려왔었다. 하지만 MP3플레이어 시장이 침체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39%나 떨어지고, 당기순손실이 1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