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본사를 둔 첫 백화점으로 수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식 유통업체의 대명사였던 죽도동 대백쇼핑이 사실상 문을 닫은지 2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서 재기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백쇼핑은 포항 최고 중심지인 오거리에 자리잡은데다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도 인접해 있어 결혼해 분가한 자녀집이나 해병대 군인을 만나러오는 면회객들이 "어떻게 가면 되느냐?"고 물으면 포항사람들은 두말없이 "일단 오거리 대백(쇼핑) 앞으로 오라."고 할 정도로 한때는 포항 지도의 구심점 역할까지 담당했다.
잘 나가던 대백쇼핑은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등 2001년 이후 잇따라 개업한 초대형 유통업체들이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쇠락했고, 타 업체에 경영권을 넘기면서까지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끝내 실패, 개점 18년만인 2005년 2월 스스로 영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이후 별관은 디마켓이라는 상호를 달고 소매점 영업을 하다가 삼성홈플러스가 인수해 지난 1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본관은 180억 원가량으로 알려진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의 경매물건에 올랐다가 최근 대구의 한 업체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백쇼핑에 재직했던 한 전직 간부는 "경매에 부쳐질 당시 130억 원 정도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최종 낙찰금액은 3분의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포항의 애환을 간직한 건물인 만큼 빨리 재기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백이 문을 닫으면서 중심상권의 동반몰락에 시달리고 있는 오거리 일대 병의원과 식당 및 일반 상가 종사자들도 "어떤 업종이 들어오든 정상영업을 통해 음산해진 주변 분위기를 쇄신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중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 포항 오거리에 있는 대백쇼핑 본관 건물. 백화점 영업을 중단한 지 2년이 지나면서 이 일대 상권의 동반쇠락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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