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자(독일명 베커스 김·68) 박사가 대구를 찾았다.
제14회 KBS 해외동포상을 수상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삼국유사'로 인연을 맺은 군위 인각사(주지 상인 스님)를 찾기 위해서다. 김 박사는 2년 전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를 독일어로 번역 출간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전시하면서 국내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탈고한 인각사가 영인본을 펴냈다는 소식을 접하고 번역을 시작해 2년 만에 유럽에 처음으로 '삼국유사'를 소개한 것이다.
"한류가 휩쓸고 있는 아시아와 달리 유럽에는 아직 한국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유럽의 여러 대학에 한국어 과정이 개설돼 있기는 하지만, 예산 부족과 무관심으로 운영이 부실한 편이라는 것. 김 박사는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삼국유사'를 번역 출간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인각사 주지 상인 스님과 함께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겨우 정부의 힘을 빌릴 수 있었다. 김 박사는 뮌헨에 한국어문화연구원을 세우는 것이 꿈이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동포 2, 3세를 위한 공간이다.
임대료만 월 300만 원가량 들었다. 그러나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이젠 독자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일. "주변의 뜻있는 이들이 십시일반 도와주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김 박사는 60년대 중반 독일로 가 레겐스부르크 대학에 한국어문학과를 개설한 뒤 교수로 재직하다 2년 전 정년퇴임했다. 줄곧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데 앞장서 왔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