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4 동계올림픽' 유치전 평창을 가다

"두 번의 실패는 없습니다."

대구에서 승용차로 네 시간 거리에 위치한 강원도 평창. 오대산과 대관령목장, 메밀꽃으로 유명한 평창은 2010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를 딛고 2014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회 홍보용으로 제작된 동영상을 보면 한 소년은 "평창에서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평창은 군민뿐만 아니라 강원도민의 염원으로 올림픽 유치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드시 유치한다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 위치한 '2014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건물 앞 전광판엔 최종 투표일인 7월 4일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D-107'이 반짝이고 있었다. 유치위원회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직원들 대부분이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는 데다 주말도 없지만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강원도는 평창에 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각종 인프라 구축과 투자효과 상승, 성장 잠재력 구축,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한국 관광1번지'로서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생산유발 15조 원, 부가가치 7조 원, 고용유발 22만 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 3월 결성된 유치위원회는 1차 관문인 공식후보도시 선정, 2차 관문인 현지실사를 마치고 마지막 3차 관문인 최종 투표를 준비 중이다. IOC 위원들에게 소식지를 발송하는 한편 각종 국제행사에 참석해 평창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또 IOC 위원들의 성향을 파악, 맨투맨식 홍보에 주력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평창군뿐만 아니라 강원도 18개 시·군에도 유치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있다. 2010년 당시에는 평창에만 있었다. IOC 평가 17개 항목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것이 바로 국민의 지지. 이 부분에서도 평창은 자신감이 넘친다.

2010년 유치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평창·강릉에 집중한 경기장, 세계동계스포츠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마련, 북한의 지지는 평창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평창이 자랑하는 것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하는 인터넷 서포터스인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동사모).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참여하고 있다. 2010년 유치 과정에서 태동한 동사모는 5천 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12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부산에서 평창까지 735km 유치기원 도보행진을 가지는 등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승환 동사모 강원리더는 "2014년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유치하기 위해 스스로 모인 자원봉사자"라면서 "2002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악마 축구응원단을 능가하는 서포터스가 될 것이며 개최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 위해 회화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건설 순항

같은 날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와 수하리 일대에 위치한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공사현장. 춘천시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감자원종장이었던 이곳 150만 평에 3개 지구로 구성된 대단위 스포츠 단지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동계스포츠시설은 지난해 착공, 올해 준공될 예정이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경우 주개최지가 될 알펜시아 리조트의 동계 스포츠지구 내에는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과 함께 개·폐회식이 개최될 메인 스타디움이 들어선다.

강원도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근 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주개최도시인 평창과 30분 거리에 위치한 강릉에 집중 배치하는 등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 알펜시아 착공은 올림픽 유치노력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호 알펜시아 건설본부 건설기획팀장은 "올해는 유난히 눈이 내리지 않아 걱정했었는데 지난달 IOC 조사평가위원들이 경기장을 실사할 당시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면서 "하늘도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사평가위원들 가운데 3명은 2010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때도 방문했었다."면서 "이들은 평창이 약속했던 계획들을 차질없이 진행한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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