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생인 된 A양(12)은 시내버스를 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1995년 2월생으로 '만 12세'이기 때문에 어린이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교복을 입고 버스를 타기 때문에 버스기사들로부터 "중학생인데 왜 어린이교통카드를 사용하느냐?"며 혼나기 일쑤인 것. A양은 괜한 야단을 듣는 것이 싫어 은행에 가서 청소년카드를 발급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직원으로부터 "생년월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발급해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돌아서야 했다. A양은 "청소년카드를 사용하려니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발급을 해줄 수 없다고 하고, 버스기사는 교복을 입었다고 무조건 청소년요금을 내라고 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시의 대중교통 요금 할인기준이 '신분제'에서 '연령제'로 바뀌면서 일부 학생들의 대중교통카드 사용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7세에 입학한 1, 2월생 학생 등 일부 이용자들이 버스·지하철 등을 탈 때마다 생년월일과 신분이 맞지 않아 카드 부정 사용자 취급을 받고 있는 것.
이는 지난해 10월 말 어린이교통카드가 만들어지면서 시내버스 및 지하철 요금할인 기준이 '일반'과 '중·고생' 등 신분제 요금에서 '어린이(만 6~12세)' '청소년(만 13~18세)' '일반' 등 연령제 요금으로 바뀌었지만 탑승시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 이 때문에 정당한 요금을 내고도 꾸중을 듣는 학생들의 불만이 높지만 청소년카드를 구입하려 해도 나이 제한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89년 1, 2월생'인 일부 대학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학 1년생 김경태(18) 군도 "친구들과 지하철 출입구를 빠져나올 때 혼자 청소년카드를 이용하니 한 공익근무요원이 '카드를 바꿔쓰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막상 카드를 바꾸려고 하니 지하철 창구직원이 '만 19세 생일까지는 그냥 써도 된다고 해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시는 연령제 할인요금에 대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관계 공무원은 물론 시내버스 및 지하철 종사자들에 대한 홍보·교육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요금 연령제 할인에 대한 문의가 이어져 각 버스업체에 공문을 보냈으며 업체 관계자 및 기사들의 '연령제 할인요금'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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