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화랑 세계로 세계로…

한국 미술시장의 국제화는 이젠 대세라고 해도 무방하다. 한국국제아트페어가 동아시아 최대의 국제 미술시장 행사로 떠올랐고, 독일 쾰른과 스위스 바젤,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 아트페어가 활동 무대로 부각되고 있다.

주요 화랑의 국제화 경향은 지역 화랑도 예외가 아니다. 꾸준히 해외 시장의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해외 아트페어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온 이현갤러리가 지난 1월 중순 쾰른아트페어 조직위로부터 참여 화랑으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

'아트 콜롱(Art Cologne)'이라고도 불리는 쾰른아트페어는 세계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술시장으로, 세계 3대 아트페어 중의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국제적인 행사. 갤러리 측은 오는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 준비를 위해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현은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마이애미바젤 아트페어 등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갤러리신라나 맥향화랑도 외국에서의 아트페어와 전시회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두 화랑은 2005년 쾰른아트페어에 참가해 현지 컬렉터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작품 판매 결과도 좋았다. 갤러리신라는 올가을 열리는 중국 상하이와 일본 오사카 아트페어 참가를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온 맥향화랑은 이달 말 열리는 '아트 파리'를 비롯해 9월에는 상하이와 베이징의 아트페어에 참가해 중국 미술시장의 문을 활짝 열 계획이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세계적인 미술 시장 활황과 맞물린 일이기도 하다.

국내 아트페어가 막대한 자금 유입에 힘입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희수 대구화랑협회장은 이 같은 경향을 "미술시장이 아트페어 중심으로 형성되는 세계적인 흐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 아트페어가 급증하면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상황도 또 다른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대구화랑협회 차원에서도 지역 화랑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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